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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서 'AI'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8년 뒤 일상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뉴욕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01 16:40

공학한림원, 100대 미래기술 선정
매일 건강 체크하고 자율주행차 출근
고통과 부작용 없는 병원 치료·수술
스마트·건강·안전 사회 만드는 미래 기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구, 인공지능

인공지능 비서 ‘샐리’가 부드러운 피아노 음악을 틀자 A씨가 눈을 떠 아침을 맞는다. 시끄러운 음악으로 설정돼 있던 알람 벨소리가 어느새 바뀌어 있다.
“아침에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것 같아 음악을 바꿨습니다. 어떠신가요?”

실시간으로 몸상태를 체크해주는 헬스케어 시스템 덕분에 A씨의 사소한 신체적 변화도 세심하게 관리된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자동으로 창문이 열리면서 상쾌한 공기가 집 안을 가득 채운다. 몇 년 전만해도 창문을 열 때마다 A씨를 괴롭히던 탁한 바깥 공기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전기차·수소차 이용률이 높아져 대기 오염률도 줄고, 각 집마다 설치된 대기 오염 사전 알림 서비스로 공기 질을 관리하기가 쉬워져서다.

#교통체증 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자율주행차’ 출근길

산지 직송 채소와 과일 등으로 구성된 아침을 먹고 직장으로 출발한다.

문 밖으로 나오자 ‘샐리’가 불러 놓은 자율주행차가 A씨 바로 앞에 멈춘다.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자가용의 쾌적함을 동시에 갖췄다. 운전대를 잡을 필요도, 교통 체증 때문에 인상을 찌푸릴 일도 없다. 자율주행차는 도시 고속도로에 합류하면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최적의 길을 찾아 직장으로 향한다.

창 밖으로 자율 비행 항공기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은 공공 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개인이 이용할 날도 머지 않았다.

#‘부작용’과 ‘고통’ 없는 병원 치료

정형외과 의사인 A씨는 출근 후 가장 먼저 헬스케어 디바이스에 기록된 환자 상태를 점검한다. 밤새 환자 신체에 일어난 변화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최근 상용화된 개인 맞춤형 신약과 바늘 없는 주사기를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부작용과 고통이 거의 없어 의사로서 A씨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오후에는 무릎 연골 수술이 예정돼 있다. 수술실에는 전문 수술 로봇이 함께 들어간다. 먼저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 무릎 연골을 영상장비로 확인하고 로봇과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절개 횟수가 과거에 비해 확연히 적어져 환자가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고 수술 시간도 짧아졌다. 덕분에 매일 일에 치여살던 A씨도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질 수 있게 됐다.

SF영화나 소설에서 볼 법한 20~30년 뒤에 미래가 아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발표한 ‘미래 100대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를 가정한 불과 7년 뒤 2025년 모습이다.

지난 19일 한국공학한림원(이하 한림원)이 미래 100대 기술·차세대 주역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1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100대 기술을 선정했고, 산학연 최고 전문가 14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기술을 이끌어갈 238명 개발 주역을 뽑았다. 가까운 미래인 2025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하며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기술을 선정 기준으로 뒀다.

한림원 권오경 회장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을 선정했다"며 "차세대 젊은 엔지니어를 발굴해 격려하고 산업기술을 통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새 정부 출범 전후로 미래 기술과 주역을 발표해 새 정부가 국정과제의 밑그림을 그리거나 R&D 투자 방향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을 위한 5대 비전으로는 ▶성장하는 사회 ▶스마트한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건강한 사회 ▶안전한 사회가 꼽혔다.

지난 2013년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을 산업을 이끌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선정 결과와 비교해 볼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4년 전에 비해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이 크게 줄어든 대신 '건강한 사회,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그에 부합하는 기술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사회' 분야의 경우 로봇과 의료기기·바이오 헬스 분야 미래기술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최근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고령친화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선정 당시 로봇 분야는 '2020년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 유망기술'로 지능형 수술 로봇만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셜·라이프케어 로봇·웨어러블 근력증강 로봇이 추가됐다.

바이오 헬스 기술의 경우, 줄기세포 분화기술·맞춤형 신약개발 기술·원격모니터링 e-헬스케어 플랫폼·정밀의료기반 질병예측 기술·3D 바이오 프린팅 기술 등이 추가됐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전개 과정에서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전에는 불가능하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R&D가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처리돼 연구개발 기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한편, 100대 기술 주역으로 꼽힌 238명 전문가는 기관별로 분류해보면 대학이 7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76명, 정부출연연구소를 포함한 공공기관 65명, 중소·중견기업 19명 순이었다. 기업 중에서는 삼성그룹 출신들이 단연 돋보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융복합 소재·통신 등 분야에서 미래 주역 29명을 배출했다. LG그룹에서는 전자·디스플레이·화학을 중심으로 18명이, 포스코그룹에서 7명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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