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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보이스 피싱

이용해 / 수필가
이용해 / 수필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9/17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9/09/16 21:11

요새 피싱이 만발합니다. 매일 불필요한 광고 전화 모금을 하는 전화들이 십여 통씩 오고 그 중에 사기 '보이스 피싱'이 옵니다.

보이스 피싱이란 전화로 상대방의 정보를 낚는다는 말인데 'Voice Fishing'에서 유래한 말로 이제는 사전에 'Voice Phishing'으로 등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Phone Fraud, Communication Fraud'라고 합니다. 이제는 사기꾼들도 사무실을 차려 놓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사기를 치는데 그 방법이 하도 교묘하여 넘어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각자가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서 집 전화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 전화는 거의가 광고.모금.보험회사와 보이스 피싱입니다. 얼마 전 집의 전화요금이 근 300불이 나왔습니다. 깜짝 놀라 전화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우리가 알지도 못 하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어떤 전화와 연결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에서 "하이 닥터 리"하고는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전화회사에서는 "자, 네가 아는 사람이 아니냐"라며 우리는 그 이상은 모른다고 버티었습니다. 우리 개인이 그 큰 전화회사하고는 싸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300불을 내고는 집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대개 보이스 피싱은 은행계좌, 경찰서 출두, 검찰 우편물 수령, 애들 납치, 교통사고를 빙자하는 일이 많습니다. 오래 전에 저의 친구가 한국에 직장이 생겨서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 한 두 달 살 돈을 가지고 은행의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후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 며칠 전 어느 은행에 새 계좌를 열었지요? 그리고 번호가 403으로 시작이 되지요? 그런데 그 계좌는 임시계좌이고 안전한 새 계좌를 만들어 줄 테니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세요" 하더라는 것입니다. 미국 촌에서 살던 사람이니 그 말을 믿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도 이상하여 병원 안에 있는 은행으로 갔습니다. 통화를 한지 15분도 안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행에 갔더니 그 계좌에서 돈을 한 푼도 안 남기고 모두 털어갔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리석은 보이스 피싱도 있습니다. 우리 집에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당신 남편이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돈이 모자라 잡혀 있으니 속히 통장번호와 비밀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그래요, 그럼 제가 돈을 가지고 경찰과 같이 갈 텐데 어디로 갈까요" 했더니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러데 요새는 보이스 피싱이 전화를 걸고 대답을 하면 그 순간 몇 백 불에서 몇 천 불이 전화 계좌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휴대전화에 입력이 된 아는 사람 아니면 전화를 받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보이스 피싱도 악랄해져서 성공하지 못 하면 보복을 하는데 얼마 전 경찰서에 부산역에 폭탄을 장치했다는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경찰이 동원이 되고 신고한 사람을 찾아보니 이 사람은 전혀 그런 신고를 한 일도 없고 아주 순진한 평민이었다고 합니다. 보이스 피싱을 한 범인들이 그 전화번호를 이용하여 복수를 한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그 전화와 주소로 방송 상품을 몇 백 불어치를 오더하여 골탕을 먹인다고 합니다. 점점 발전이 되고 있는 이런 범죄에서 보호 받을 길은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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