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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과잉 자의식에서 벗어나는 법

혜 민 / 마음치유학교 교장
혜 민 / 마음치유학교 교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9/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9/17 18:32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그 모임에 나온 한 사람이 유독 자기 이야기만 끊임없이 하는 경우요.

저도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아는 분들을 만나 공양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그분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일체의 어떤 질문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열심히 하시더군요.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방적으로 오기만 하니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이렇게 나르시시즘적인 자의식에 빠져 타인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남들은 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 세상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고, SNS에 별다른 소통도 없이 주야장천 자기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타인들은 잘 못 느끼는데 자신 외모의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자꾸 보면서 비웃고 있다며 과도하게 창피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지 18개월쯤부터 거울에 보이는 자기 모습을 보고 '나'라고 의식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세상과 대치되는 '나'가 따로 있다고 의식하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는 '자의식'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자의식이 나이가 들면서 건강하고 현실감 있게 자라 남들과 잘 소통하고 공감하는 모습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거나, 조건부적인 사랑을 받아 현실 불가능한 목표만을 가지게 된다거나, 아니면 부모님 스스로가 나르시시즘이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비정상적으로 자의식이 과대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타인들과 공감하지 못하고 본인만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거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우리 모두 경험해보았지만, 사춘기 때는 이런 자의식 과잉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 외모나 옷·말투 등 결점만 보는 것 같아 불안해서 하루에도 거울을 수십 번씩 보게 됩니다. 더불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을 해서 마치 유명 스타라도 된 듯 파파라치들이 따라오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요. 즉 세상의 중심에 나를 두고 자기중심적으로 오버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자의식 과잉입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불안해서 힘든 경우 어떻게 해야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남들보다 좀 특별하게 보이고 싶은데 남들이 안 알아줘서 힘들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어떻게 해야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타인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축복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자의식의 문제는 자꾸 의식이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식의 방향을 자기가 아닌 세상으로 되돌려서 타인의 안위를 걱정하고 행복을 소망하는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자의식 과잉으로 힘들다 생각되면 "지금 제 모습을 보는 모든 분이 편안해지시길, 건강해지시길, 행복해지시길. 제 목소리를 듣거나 제 이름을 아는 모든 분이 편안해지시길, 건강해지시길, 행복해지시길"하고 속으로 축복 문구를 되뇌어보세요. 다른 사람으로 향한 자비한 마음을 내면 결국은 그 마음이 자신을 먼저 치유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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