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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인도계 이민자들과 종교적 다양성

1600년대부터 영국 동인도 회사는 인도인들을 북미의 노동자로 보내기 시작했지만 그 수는 미미했고,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이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의미 있는 이민은 1900년이 지나서 이루어졌는데 1907년을 전후하여 약 6000명의 노동자들이 입국하였습니다. 모두 저임금 남성 노동자였습니다.

미국인들은 이들을 힌두교도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의 대부분은 시크교도였습니다. 시크교도 남성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흰색 터번으로 감싸서 자신의 종교를 드러냅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일하던 남부의 철도 공사장에는 터번을 두른 노동자들이 뒤덮은 구역이 있었다고 보고합니다. 이들은 후에 중국인 이민 금지로 일손이 필요한 서부의 농장들로 옮겨갔습니다.

외로운 노동자들이 거의 노예와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중국인, 일본인과 함께 동양인으로 인종적 차별도 심했고, 1906년 이후에 인도인은 유색인이란 이유로 미국 시민이 될 수 없었습니다. 땅을 소유하거나 백인 여성과 결혼하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자연히 많은 노동자들이 인도로 되돌아갔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도 이민자들은 종교적인 실천을 계속하여 금식과 축일을 지켰습니다. 음식에 대한 규례도 지켜 힌두교도들은 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시크교도들은 움막 같은 예배소를 세우기 시작했고, 1915년에는 2층으로 된 시크 사원을 캘리포니아에 처음 세웠습니다. 이곳은 일년에 몇 차례 캘리포니아의 시크교도들이 함께 모이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1965년의 신이민법은 인도계 이민의 증가는 물론 그 패턴도 새롭게 하였습니다. 독립한 인도로부터 약 45만명 이민했고 미국의 인도인들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민족 그룹이 되어 300만을 헤아립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이주하여 미국에 장기적으로 정착하려 하였습니다. 더 나은 생활환경은 물론이고 직업, 이주, 전통 등 더 자유로운 환경을 찾아 이주하였습니다.

종교적 자유도 이민자들에게 중요한 환경이었습니다. 음악, 음식, 의복 등 인도인들의 삶에는 문화와 종교가 공존합니다. 가정에서는 작은 기도 장소와 성스럽게 여기는 식물, 크리시나 등을 묘사한 성화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 축일과 음식에 대한 규례는 그들의 삶의 일부이고, 최근에는 대규모 사원들을 대도시에 세워 자신들의 종교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인도인들에게도 이민 2세의 종교교육은 어렵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기독교의 10계명은 배우지만 자신들의 경전에 대해 무관심한 자녀들이 늘어갔습니다. 이민 2세들에게 힌두교나 시크교의 전통은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가 되었습니다. 종교라기 보다 인도계 이민자들의 자손으로 힌두와 시크교도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크교도들의 자녀들을 위해 열리는 대규모 여름 캠프가 있습니다. 거기서는 터번을 매는 법, 시크교도의 문화, 그리고 미국에서 인도계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는 효과적인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인도계 이민자들은 미국의 종교적 다양성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가나 명상 등의 실천은 포스트 모던 시대의 서양인들에게 종교의 중요성과 영적인 대안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계 이민자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크게 늘어나 18%까지 헤아리고 있습니다. 인도계 이민자들은 미국이 종교적으로 자유롭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그 환경이 변화한다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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