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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공동체의 책무

구공탄을 땔감으로 겨울을 나던 때가 있었다. 장작과 기름은 물론 전기도 모자라던 시절이다. 구공탄 300장을 처마 밑에 쌓아 놓으면 마음이 절로 따듯해진다. 김장과 함께 구들장을 달굴 19공탄이 겨울나기의 걱정을 덜어준다.

강원도 탄광에서 연탄을 실어 나르던 시꺼먼 화물열차의 긴 줄이 아직도 선하다. 그렇게 국민의 필수품으로 사랑을 받는 구공탄이 심술을 부렸다 하면 큰 일을 저지르곤 했다. 연탄가스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매일같이 일어나 뉴스거리도 아닌 때였다. 사망은 물론 신체와 언어 장애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치료제라곤 방문을 활짝 열어놓은 다음 김치나 동치미 국물을 마시게 하는 것뿐이다. 연탄은 그렇게 약도 주고 병도 주고 저승사자도 보내 주곤 했다.

코로나19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온 인류를 위협하며 창궐하고 있다. 맞서 싸울 방법을 몰라 아직 빈손이다. 빈손으로 맞서 싸우는 의료진들의 노고가 거룩하다. 그들이 있어 산 사람을 아직 살아 있다. 입으로 감사할 일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다. 같이 가야 한다. 불청객이 물러서도록 함께 해야 한다.

물리친 다음에 남을 후유증도 걱정이다.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 손실이 어마어마할 터이다. 재난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하는 길에 같이 가야 하는 또 다른 협력이 있어야 할 터이다. 침묵은 금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수많은 모임의 고리를 맺고 사회생활을 한다. 동창회, 도민회, 군인회 등과 사회단체와 종교집회 모임들, 그들의 힘은 위대하다.

내 가족이라는 존재는 우리라는 고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인간의 생명과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있으나마나 한 집단이 된다.


지상문 / 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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