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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美의료인의 공포와 절박한 외침

지난 3월 23일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발령한 행정명령인 외출금지령(Stay-at-Home)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 4일 이후 또다시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Stay-at-Home 반대시위를 바라보며 불안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한 마음이 드는 건 순전히 필자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한사람의 의료인이 맨몸으로 시위차량을 막아선 것을 보면서 얼핏 오래전 불의에 맞서서 온몸으로 대항하던 어떤 젊은이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여하한 무장이나 보호장비 없이 홀로 대치한 상황. 그것이 국가나 어떤 특정집단, 또는 무소불위의 어느 개인 세력에 대항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신념이 필요한 행동이다. 그렇다면, 이 의료인의 어떤 신념이 그의 용기를 북돋아 홀로 시위차량 앞을 막아서게 했을까?

미루어 보건대, 그것은 미국이 현재 맞닥뜨린 의료환경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병원협회의 공식 데이터에 의하면 2020년 미국 전역에 걸쳐 병원의 총숫자는 6천146개로 각주와 도시마다 사정은 각각 다르다고 보고하고 있고, 워싱턴주의 경우ICU 병상은 십만명당 15.7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2015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천명당 병상 11.5개, 미국은 2.9개라고 하니 미국의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사태로 가질 수밖에 없는 공포와 절박한 외침은 익히 짐작이 간다.

부디, 경제회복을 위한 절박한 정책이 더 많은 희생자를 양산하는 독이 든 성배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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