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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레이철 스와비 등,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

모린은 우승을 하고픈 자신의 충동이 다른 사람에게 패배를 안기려는 충동이라고 보지 않았다. 이 클럽은 처음부터 우정과 달리기가 공생할 수 있는 관계를 조성했다. 사이 코치는 ‘챔피언이 챔피언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브렌다의 달리기는 모린의 마음에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움트게 했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동기를 심어 주었다. … 그들은 상대를 꺾으려고 달렸고 또한 상대를 도우며 달렸다. 그들은 서로의 속도를 높여 주는 경쟁자였고 서로의 자부심을 부추겨 주는 동지였다.

레이철 스와비 등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


여자는 마라톤을 할 수 없었던 1967년, 마라톤을 완주하고 여자 세계기록을 세운 13살의 캐나다 소녀 모린 윌턴의 얘기다. 당시 여자들에게 허용된 가장 긴 올림픽 육상경기는 고작 800m. 여자는 “땀에 젖거나 기진맥진하거나 숨을 헐떡이면 안 된다”든지 여자가 달리기를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거나, 얼굴에 털이 나거나, 레즈비언이 될 것”이라 믿던 때였다. 10살부터 달리기에 독보적이던 모린은 세계기록을 내고도 부정행위를 했을 거라는 억측과 편견, 냉소에 시달리다가 2년 후 사라졌다.

책은 최초의 달리는 소녀(들)에 대한 기록이자 달리기의 본질도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 곁을 달리지만, 사실 달리기는 과거의 자신과 벌이는 경쟁이다. 하루 전의 자신, 한 달 전의 자신, 1년 전의 자신과 겨루는 싸움이다. 모린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 출발선에 선 모린 옆에는 늘 과거의 모린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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