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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서재 김종민 목사] 리더 반성문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20/01/24  0면 기사입력 2020/01/23 14:46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주도하는 인생을 살라!” 더 많은 월급과 여유로운 휴가를 꿈꾸며 리더가 되기 위해 달려가지만, 막상 그 자리는 낭떠러지 앞이다. 리더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조직의 리더에 오른 사람은 그 분야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의 경험과 지식을 쌓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모른다. 그저 자기 명령에 복종하기만을 바라고, 당근과 채찍으로 조직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뷰카(VUCA)시대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라는 네 가지 단어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뷰카는 원래 전쟁터의 상황을 묘사하는 군대 용어였다. 1990년대를 전후해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당시 상황을 ‘뷰카’로 정의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진화는 오늘날의 우리를 새로운 뷰카 시대로 몰아넣고 있다.

뷰카 시대의 리더는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부터 해야 한다. ‘나는 왜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할까?’ 신세 한탄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리더는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메타인지’라고 말한다.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이 내가 아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더는 조직에서 정확하게 ‘문제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핵심을 이해하고 지시를 충실하게 실행하도록 하려면 리더의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조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시행착오, 실수, 누락, 중복은 대개 리더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구성원이 그것을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리더는 주요 요소를 파악할 때 꼭 필요한 요소의 ‘누락’이 없어야 하고 관련 있는 것끼리 그루핑을 할 때 ‘중복’이 없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방지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로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미씨 프레임워크’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로 ’중복되지도, 누락되지도 않은‘의 뜻이다. 모든 것이 포함되지만 중복되지 않게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생각을 구조화해야 한다.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기 위해서 전제가 일치되고, 논리적 추론 때문에 결론이 도출되며 피라미드 구조로 정리되어야 한다. 피라미드 구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결론, 근거, 사실이다. 미씨 프레임워크와 생각의 구조화는 구성원이 내 말을 듣고, 내가 원하는 행동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결과에 이르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리더는 구성원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야장천 철 지난 인센티브라는 칼만 휘두르는 것은 동기부여가 아니라 협박이다. 구성원들이 하는 일에 즐거움, 의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면 동기유발은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즐거움 의미 성장은 인간의 근원적인 심리에서 비롯됐으며 각각 자율감, 유대감, 열량감과 관련되어 있다. 자율감(Autonomy)은 남의 지배나 구속을 당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유대감(Relatedness)은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의미를 갖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은 성장한다고 느낄 때 살아있다고 느끼며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역량감(Competency)은 이 성장을 가능하게 해 준다.

리더는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이 핵심에 집중하여 목표를 완수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유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리더의 반성문”은 어쩌다 리더가 되어 조직 내에서 좌충우돌 비명을 지르는 초보 리더와 스스로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만성 리더병 환자들을 위한 확실한 진단서이자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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