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업소들 '어르신 혜택' 무관심

시니어 할인
본지 100개 업소 표본조사
고작 6개 업소만 혜택 제공

업주들 "구매력 높지 않다"
대부분 "향후에도 계획 없어"


LA를 비롯해 각 지역의 한인상권은 '소비타운'이다. 하지만 한인 시니어들의 구매력에 주목하는 업소는 많지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은퇴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주류 업체들은 이들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타운 업계에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소위 '어르신 할인'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한인타운 업소들의 시니어 할인 실태와 시니어 마케팅의 효과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LA다운타운 인근 리틀도쿄에 있는 Y일식당.



시니어 아파트 근처에 있는 이 식당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이 되면 유난히 '어르신 손님'들로 붐빈다. 이틀 동안은 65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15%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업주는 "마케팅보다는 오랫동안 식당을 애용해 준 어르신들에 대한 보답이자 대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이 왕성할 때 식당에 도움을 줬으니 이제 이를 돌려준다는 설명. 식당을 찾은 토머스 와다나베(70)씨는 "할인하는 날은 메뉴도 노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고 양도 적당해 노부부들이 '외식하는 날'로 정해놓고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정 연령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는 많다. 식당 체인점인 데니스(Denny's)는 15%, 아웃백(Outback)은 10%, 애플비(Applebee's)도 매일 10~15%의 할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매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시니어들의 소비력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게다가 국가 경제와 가족을 꾸려온 시니어들에게 보상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브랜딩은 부가 소득이다.

하지만 본지가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인 업소 10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시니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는 고작 6곳에 불과했다.

"경기 어려운데 시니어 할인 부담"

올림픽길의 반디북스과 세종서적이 30%의 비교적 높은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LA CGV극장이 매주 수요일에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40%의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인삼제품을 판매하는 올림픽길의 한삼인은 가을에만 홍삼즙 등 일부 제품을 30% 시니어 할인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재 그랜드자동차 판매·렌터카업체는 하루 렌터카 비용에서 5달러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인산힐링도 산삼제품에 한해 10월 말까지 한개 구입시 한개를 추가로 선물하는 시니어 사은 행사를 하고 있다.

시니어 할인에 의미를 부여하는 업소들의 이유는 분명했다.

한 업주는 "시니어들은 구매 액수는 크지 않아도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며 여전히 가족 내에서도 건강제품, 가족용품, 식사장소 등을 결정할 때 결정권을 행사한다. 이는 마케팅 측면에서는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곳 중 90여개가 넘는 업체들은 이전에는 물론, 앞으로도 특정 연령층을 타겟으로한 '시니어 할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니어들이 주로 찾는 병원, 약국, 치과, 안경점, 여행사, 항공사에서도 사실상 공개적인 시니어 할인은 전무했다.

이들 업소들은 '판매 경쟁으로 기존 할인도 충분하다', '제품 특징상 시니어들의 구매력이 높지 않다', '차라리 생일이나 40~50대 구매력을 겨냥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이유와 설명을 내놓았다.

올림픽길 소재 F안경점은 최근 2~3년 동안 시니어할인을 제공했으나 '크게 효과가 없다'는 판단아래 이를 중단했다. 이미지 재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매출 효과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소매 경기 상황에서 시니어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인 셈이다.

한편 3~4개 업소들은 관심은 있지만 진행 방식과 추후 우려되는 점들 때문에 할인 제공을 주저하기도 했다.

한 건강식품 판매업소 업주는 "하고 싶어도 기존 일반 고객들과의 차별이 부각될까봐 일단 우려되고, 동시에 할인의 기준 설정도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괜히 공개적으로 할인을 제공했다가 배제된 고객들의 항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인성·홍희정·정현욱·김지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