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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유일의 공원' 찬반 엇갈린다

5일 LA시정부 기술업체 선정
놀이터·개공원·공연무대 등
치안 문제·잔디광장 철거 우려

LA한인타운내 유일한 포켓 공원 조성 계획이 추진 4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녹지 공간이 거의 없는 타운에 미니공원이라도 마련되는 것은 희소식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LA시공공사업국(DPW) 커미셔너위원회는 5일 회의 첫 안건인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조성 프로젝트'의 환경성 검토와 관련, 기술지원업체로 AECOM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발의한 해당 프로젝트는 7가와 옥스포드 인근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을 '포켓 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안이다. 지상에 미니 공원을 꾸미고, 현재 주차장은 지하에 짓는다.

부동산 전문매체 '커브드LA'는 이날 DPW의 안건 통과 소식을 보도하면서 공원 디자인을 공개했다. 디자인 업체는 한인 앨리스 김씨와 남편 존 프리드먼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JFAK사다.



도안에 따르면 공원에는 잔디 위에 아동 놀이시설, 애견공원, 그늘막, 벤치, 의자, 소규모 공연무대 등이 세워진다. 지하 주차장 공간은 최소 50대 규모다. 자전거 70대를 세울 수 있는 거치대도 마련된다.

공원은 윌셔와 웨스턴 교차로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면에서는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또 현재 한인타운내 녹지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주민들에게는 '숨 쉴 공간'이 될 수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인타운 주민 1000명당 공원 면적은 0.1 에이커로 LA카운티 전체 평균 3.3에이커에 크게 못 미친다. 타운 거주 주민 1명이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은 고작 4스퀘어피트(0.1평)로 '관 크기'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미니 공원이지만 타운에서는 그만큼 녹지가 절박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공원 조성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먼저 치안 문제 때문이다. NBC 탐사보도팀은 지난해 11월 방송을 통해 LA시립도서관 곳곳에서 마약 투여 등 각종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본지 2017년 11월15일 a-3면>

특히 공원이 조성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닥에서 마약 투여에 사용된 주사기와 콘돔들이 다수 발견돼 우려를 낳았다.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시행하는 미술 교실 등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에는 한인 아동들도 다수 찾는다.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할 도서관 앞 노상에서 버젓이 마약을 하고 성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자녀를 둔 주민들은 사전에 경찰의 치안 대비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우려는 인근의 일명 '윌셔 잔디광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 때문이다.

윌셔 불러바드 선상 세라노~옥스퍼드 블록에 세워진 윌셔파크플레이스빌딩(3700 Wilshire) 앞 잔디광장은 타운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처로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제이미슨 서비스 측이 이 광장을 없애고 36층 주상복합고층빌딩 건축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피오피코 미니 공원이 조성되면 이 잔디광장 철거 프로젝트가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서관 공원은 이 잔디광장의 1/4에 불과하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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