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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를 위해서"

생후 6개월 입양된 한인 여성
만남 거부한 한국 생모 향해
편지형식 영화 '엄마에게' 제작

"당신이 고맙다. 당신 덕분에
사랑하는 가족 품에서 자랐다"



영화는 여자의 독백이다. 영상은 여자가 겪은 36년 삶의 복잡한 감정을 오가는데 정작 장면 위에 실린 여자의 목소리엔 감정이 없다.

말에는 미움과 원망이 없어야 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내레이션을 맡은 케일라 탕게(36.사진)씨는 한국의 생모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이 영화에 담았다. 영화 제목은 '엄마에게(Dear Mother)'다.

1982년 서울 출생인 그녀는 생후 6개월 만에 캘리포니아 일본계 가정에 입양됐다. 성인이 된 뒤 생모를 수소문했고 2011년 어렵게 생모와의 만남이 주선됐다. 들뜬 마음에 한국을 찾았지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생모가 마음이 바뀌어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왜?'라는 의문은 점점 더 커졌다. 상처도 깊어졌다.

고민하던 그녀는 '엄마'가 해주지 않은 대답을 스스로 찾기로 했다. 4분30초 분량의 영화는 그 과정을 편지 형식으로 표현했다.

영화는 '저는 1982년 5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입양 직후 모습 어린 시절 현재의 자신을 엇갈리게 편집해 본인이 자라온 과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녀가 엄마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여러차례 되풀이했다. "저는 단 한가지 목적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에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입니다."

용서하는 이유는 대답해주지 않는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고했다. "당신이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아빠와 엄마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당신 덕분에 사랑하는 가족 품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현재 LA에 사는 그녀는 댄서이자 행위예술가다. 감독 매튜 카운다트가 1년 간 그녀를 따라다니며 일상을 찍었다. 영화 소개에서 탕게씨는 "영화는 연락을 끊은 생물학적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인 동시에 나를 키워주신 돌아가신 엄마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했다.

영화는 지난달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에 출품됐다.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비메오(vimeo.com/219175286)'에서 볼 수 있다. 영화속 그녀의 서술도 요약해 싣는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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