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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국' 스타벅스 키운 슐츠 떠난다

CNN "대선 출마 가능성 고려"
매장 11개서 2만8000개 확장
소외된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가난한 트럭 운전사의 아들로
'아메리칸 드림' 희망에 주력

커피 전문점의 대명사인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64·사진) 회장이 36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스타벅스는 4일 슐츠 회장이 26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은 대형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전 CEO인 마이런 얼먼(70)이 선임됐다.

명망 높은 기업가인 슐츠의 사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커피 황제'의 은퇴라는 점과 함께 그가 오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이날 "슐츠 회장이 스타벅스를 떠난다"고 보도하면서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슐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슐츠 회장은 "추측성 기사가 보도되지 않기 위해 정직하게 말하고 싶다"면서 "지금으로선 우리나라가 심히 우려된다. 특히 여론 분열이 심화하고 외교 정세 속 미국의 위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금처럼 걱정스러웠던 때가 없었다"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내 나라를 돕기 위해 최대한 참여할 생각이나 지금 내 생각이 미래에 어떤 의미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슐츠는 1953년 뉴욕 브루클린의 트럭 운전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유년 시절 스포츠에 매달렸고 노던미시간대학에 체육장학생으로 진학했다. 가족중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졸업 후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Xerox)'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스웨덴의 커피 메이커 제조회사인 '해마플라스트(Hammarplast)'의 미국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커피사업에 눈을 떴다.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해 5년 뒤인 1987년부터 2000년까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2차례 CEO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회장직을 맡아왔던 그는 약 30년간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통해 11개이던 매장을 세계 77개국 2만8000여 개로 확장한 경영 혁신의 대명사로 불린다.

슐츠는 스타벅스를 경영하면서 인종이나 소외 계층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인종 차별 논란이 일면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자 직접 나서 사과하고, 음료를 안 사도 매장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하루 동안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의 문을 닫고 인종 차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틈날 때마다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해왔다. 그는 사임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정치적 포부는 밝히지 않은 대신 고마움을 표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난 아직도 스스로를 뉴욕 브루클린 공공주택 출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 속에서 살고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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