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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분 '기적 드라마' 한인들 열광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8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8/06/27 20:58

LA 윌셔 잔디광장 600명 응원
종료 4·8분전 '골' 함성 폭발
"이번엔 잘 싸웠다" 한 목소리
멕시코인들 "고맙고 미안해"

한인·멕시칸 커플이 LA 윌셔 잔디광장에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부인은 'South Korea'라는 머리띠와 함께 꽹과리를 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멕시칸 커플이 LA 윌셔 잔디광장에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부인은 'South Korea'라는 머리띠와 함께 꽹과리를 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윌셔 잔디광장이 폭발하듯 두 번 들썩거렸다. 한인 축구팬들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고 멕시칸 축구팬들도 신이 나 춤을 췄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2대 0으로 꺾었다. 같은 F조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기는 이변을 일으켜 16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자존심만은 지켰다.

대표팀의 1, 2차전 연패로 이날 LA 윌셔 잔디광장에 모인 축구팬은 600여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한인팬들은 붉은색 티셔츠에 '대한민국' 글자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매고 광장을 찾았다. 올해 창단한 프로축구팀 LAFC 한인응원단 타이거 서포터 그룹은 'LA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호랑이 문양의 대형 걸게 그림을 가지고 나왔다. 응원단 벤 지(30)씨는 "독일팀도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다. 오늘 왠지 이길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며 경기를 전망했다.

휘슬소리와 함께 팬들의 심장도 뛰었다.

이전 경기와 달리 대표팀은 상대팀에 밀리지 않고 부딪치고 역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쇼'를 펼칠 때마다 광장에는 탄식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제니퍼 한(61)씨는 "지난번 멕시코전에서 희망을 봤다"며 "결과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팬들도 독일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잔디에 자리를 잡았다. 독일인 우르 제워벡은 "한인들이 잔디밭에 앉아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훌리건도 없고 신사적이라 축구를 즐기기 더 좋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보다시피 독일도 예전과 같이 않아 걱정이다. 끝까지 봐야 알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전후반 내내 높이를 앞세운 독일의 공세와 대한민국의 카운터펀치로 줄다리기를 했다.

팽팽한 끈은 후반 인저리 타임 4분에 끊어졌다.

대한민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영광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숨죽이던 광장은 비디오 판독이 끝나고서야 지축이 흔들리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다시 4분 후 전방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주세종이 상대팀 골키퍼 노이어에게 빼앗은 골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과는 2:0, 대한민국의 완승이었다.

이주성(59)씨는 "이길 줄 알았다. 한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자존심은 지켰다"고 말했다.

더 신이 난 건 건 멕시칸들이었다. 멕시코 응원단들은 경기 내내 잔디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F조 경기롤 모두 지켜봤다. 손의 땀을 쥐며 16강 진출의 주판알을 튕겼다.

휴고 블렘빌라는 "한국이 독일을 이기지 않았으면 멕시코가 16강에 오르지 못 할 뻔해 멕시코 경기와 한국 경기를 동시에 봤다"며 직접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 멕시코 남자친구와 나온 심선영씨는 "한국팀이 이겼는데 남자친구가 더 좋아한다. 한국팀이 최선만 다해주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멋지게 이겼다"고 말했다. 페루계 미국인 샘 아리에타는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2:0이란 확실한 점수 차로 이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F조 3위로 16강에 실패했다. 하지만 절실함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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