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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커뮤니티…리틀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전통문화 전파에 자부심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7/25 20:43

부나 에티오피안 마켓에서 주인 바하 스케준(왼쪽)과 다우위 발라이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업소는 에티오피아 식료품과 일상 용품을 팔고 있다.

부나 에티오피안 마켓에서 주인 바하 스케준(왼쪽)과 다우위 발라이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업소는 에티오피아 식료품과 일상 용품을 팔고 있다.

1960년대 미국 집단이민 시작
타운구역 2002년에 공식 명명

종교단체 중심·수천년 역사
한인 사회와 닮은꼴 친숙해
커피세리머니 고유문화 고수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 '에티오피아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Ethiopian Christian Fellowship Church)' 주차장에 들어선 샤와키나 키노(41)는 옐로 캡 로고가 붙은 노란색 프리우스 택시에서 아내와 딸을 내려줬다.

청바지에 파란색 폴로티셔츠를 입고 갈색 구두를 신은 키노는 "주일성수를 위해 가족을 교회에 바래다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키노는 "2010년 에티오피아에서 LA에 이민 왔다"면서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한인은 기독교 신자가 많아서 좋다"며 한인사회에 친밀감도 표했다.

그가 다니는 에티오피아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는 LA한인타운 서남쪽 피코 불러바드와 알링턴 애비뉴 코너에 있다. 한인교회와 예배당을 공유한다.

알고보면 그들은 한인들과 가깝다. 에티오피안 타운은 한인타운과 인접한 미드윌셔 지역에 있다.

페어팩스 애비뉴 선상 올림픽 불러바드~위트워스 드라이드까지 1블록 구간이 지난 2002년 '리틀 에티오피아'로 명명됐다. 이 블록을 중심으로 식당, 커피숍, 옷가게, 마켓 등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그들끼리는 타운을 '리틀 아디스(Addis)'라고 부른다. 모국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에서 따왔다. 에티오피아 고유어인 암하라어로 '새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에티오피아 미국 집단이민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돼 반세기가 조금 넘는다.

한인사회와 마찬가지로 이민 1세대, 1.5세대, 2~3세대가 공존한다. 그들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왔다.

모국에서 커피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던 키노가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한 이유다.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법체계가 좋아요. 여긴 참 바쁜 곳이고 커뮤니티도 정신없긴 하지만 기회가 많고 가족 모두 만족합니다." 키노는 미국 이민 8년 동안 영어를 배웠고 두 딸을 더 얻었다.

지금은 가족 모두 시민권자다.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내주는 '이민 로터리' 당첨이 그의 인생을 바꾼 셈이다.

역사 역시 우리와 닮았다. 에티오피아는 3000년을 이어온 왕조 문명국가다. 한글처럼 그들도 암하라라는 고유말을 쓴다.

우리가 일본에 강점당했듯 그들은 1935~1941년 이탈리아 식민지배를 받았다. 1974년 군부 쿠데타로 왕정 폐지 후 사회주의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로 내전이 이어졌다.

1985년 러시아, 이탈리아를 거쳐 LA에 안착했다는 60대의 그라한은 성경책을 들고 말했다. "공산주의가 들어선 뒤 나라가 혼란해졌다. 떠날 수밖에 없었다."

리틀 에티오피아에 있는 '부나 에티오피안 마켓' 업주 바하 스케준은 "우린 전쟁(내전)을 겪었다. 누가 전쟁을 원했겠나. 한국은 안정됐고 번창했지만 우리 조국은 이제야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교단체와 더불어 이들을 하나로 묶는 또 다른 구심점은 '커피 사랑'이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다. LA 에티오피안들도 모국에서처럼 '커피 세리머니(Coffee ceremony)'를 중시 여긴다. 가족이나 지인, 이웃끼리 모여 커피를 함께 마시는 전통 문화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이다. 생두를 빻아 껍질을 벗겨 작은 화로에서 볶은 뒤 다시 빻아서 주전자에 넣고 끓인다.

리틀에티오피안 레스토랑에서 만난 멜레세씨는 "커피 세리머니는 우리의 삶이자 소통 방식"이라며 "세리머니를 통해 가족을 만나고, 이민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얻는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안 LA총영사관 측은 관할지역에 재외국민 및 동포 약 6만 명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은 약 50만 명으로 추산한다. 워싱턴D.C, 텍사스 댈러스, 캘리포니아 LA 순으로 에티오피안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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