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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 웬 매운 닭고기 메뉴?

'뜻밖의 메뉴' 매출에 도움
보바음료 업소의 닭튀김
만두전문점 '회비빔국수'

지난달 팬케이크 전문점 '아이홉(Ihop)'이 한달간 이름을 팬케이크의 'P' 대신 버거의 'B'를 넣어 'Ihob'으로 바꾼 것은 신규 매출 창출을 위해서 였다. 팬케이크 세대가 아닌 어린이와 청년층을 업소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음식점이 예상 밖의 메뉴나 아이템을 더할 때는 그 근거와 이유가 명확하다. 한인 식당과 음료 업소에서도 이런 노력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한인 업소의 '뜻밖의 메뉴' 아이디어와 그 이유를 살펴본다.

▶보바집의 팝콘 치킨

일부 보바음료 업소에 가면 '튀김' 냄새가 난다. 바로 '팝콘 치킨' 이다. 주로 과일 슬러시와 스무디를 판매하는 업소에서 닭고기 튀김을 판매하는 것은 사실 의외다.



한인 보바업소 한 관계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바음료를 찾는 타민족 청소년들이 치킨을 찾는다는 것과 간편하게 스낵을 즐기는 문화에 접목한 것"이라며 "매출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업소들에 따르면 닭튀김 메뉴는 젊은층 손님 확장에 적잖은 도움이 되며, 업소내 체류 시간을 늘려주고 또 다른 소비를 고무시키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불닭 프레첼'

음료 판매업소에서 간단한 베이커리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매운 닭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는 불닭 프레첼과 불고기 프레첼을 최근 메뉴판에 추가했다. 5.95달러인 불닭 프레첼은 간식과 식사 대용으로 서서히 마니아층을 넓혀가고 있다.

로이 이 매니저는 "식사 메뉴로의 확장성, 커피 및 음료와 어울리는 스낵에 이어 퓨전 메뉴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며 "특히 불닭의 중독성 덕분에 매운맛을 다시 찾는 비한인 손님이 늘었다"고 전했다.

▶만두집 '클로렐라 회국수'

고기 만두와 칼국수가 전문인 명동교자는 클로렐라 국수에 생선회를 얹은 '회비빔국수'를 판다. 육수와 만두향 속에서 보기 힘든 의외의 메뉴다. 클로렐라라는 비교적 건강식 재료에 육류를 피한 해산물을 얹어서 일부 손님들에게도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업소 측 관계자는 "처음엔 신기하다며 먹어본 손님들이 칼국수 메뉴 만큼이나 많이 찾고 있다"며 "40대 이상 만두와 칼국수 이외의 색다른 맛을 찾거나, 고기류를 잠깐 피하고 싶다며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내에서 즐기는 '스모레스'

LA한인타운 내 옥스포드 길의 옐로우하우스 카페에서는 '스모레스(S'mores)' 메뉴가 인기다. 특이한 점은 조그만 화로에 손님들이 직접 머시멜로와 초콜릿, 크래커를 이용해 만들어 먹는다는 점이다. 일부 주방에서 조리해 파는 스모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업소 측은 연인, 친구, 가족들이 캠핑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메뉴를 개발했고, 특히 늦은 밤 시간에 추억을 '소환'하려는 손님들의 단골 메뉴가 됐다고 설명했다. 메뉴에는 크래커, 초콜릿, 머시멜로가 포함됐으며 가격은 크기에 따라 8~14달러 남짓. 누구에게나 있는 머시멜로 감성을 메뉴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소수의 입맛·취향도 고려하자
메뉴 개발은 이렇게


메뉴는 업소의 '얼굴'이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메뉴 아이템 개발과 메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손님들은 친근함을 갖게된다. '메뉴 개발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식당 컨설팅의 중요한 분야가 되는 이유다. 친근함을 위해서는 '배려와 섬세함'이 메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카고 소재 레스토랑 컨설팅 기업 '푸드 지니어스'는 "고기 전문점이면 고기를 피하려는 일부 고객의 입맛도 배려해야 하며, 재료의 양을 한정시키더라도 특별하면서도 의외의 메뉴가 있어야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업소가 고객들의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품질' 대표 메뉴를 하나씩은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한인타운의 한 한식점 업주는 "일부 업소들이 특정 메뉴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며 "가능하다면 메뉴 개발과 배치에 다양성을 기하고 외국인, 아동, 채식주의자 등도 배려하는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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