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여성 독립 유공자가 유관순뿐일까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16일 이윤옥 박사 강연회

"여성 독립 유공자가 오로지 유관순만 있었겠습니까. 여성 독립 유공자를 발굴 기억하는 것이 저희 후손들의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배국희)이 오는 16일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우리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얼마나 아는가'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회를 갖는다.

강연자로는 여성독립운동가 연구자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문학박사)이 나선다.

그는 이미 여성유공자들을 정리한 저서 10여 권을 출간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다. 지난 11일 M&L홍재단이 매년 주최하는 유공자 후손의 날 행사에서 미주 유공자 후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 남가주를 방문했다.



이윤옥 소장은 "독립유공자가 총 1만4578명인데 이중 여성독립유공자는 불과 298명"이라며 "채 300명이 안된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 여성중 상당수 유공자들은 지식인보다는 자발적으로 나섰던 기생이나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다. 그래서 파악도 안되고 묻혀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누구나 아는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부인 이은숙 여사의 경우 명백한 독립 유공자였다는 것.

이 여사는 만주에서 이회영 선생을 찾아온 독립유공자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었는데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엔 그것이 독립운동을 돕는 또다른 독립운동이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광복 후에도 한국전란을 겪고 산업화를 지나면서 아무도 발굴도 확인도 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유관순도 묻힐 뻔 했다. 이 소장이 밝힌 유일하게 유명한 여성독립 운동가인 유관순열사가 잘 알려진 이유도 아쉽다.

유관순은 1960년대 정치인 조병옥씨가 자기조상인 조인원의 3.1운동 활약상을 알리기 위해서 만든 영화 '유관순'덕분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류관순 말고는 기억되는 이들이 없다.

"유관순은 아는데 똑같이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동풍신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유관순과 모든 면에서 똑같았는데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후손들이 부족했던 탓이죠. 여성 독립유공자에 대한 발굴작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적지인 일본에서 2.8만세 운동에 참가했다가 3.1만세운동을 주도한 김 마리아 황애덕은 물론 1940년 9월17일 광복군 창군에 참가했던 여성 31명중 신정숙씨도 모른다.

이 소장에 따르면 현재 298명 중 200여 명은 명확하게 그 공적이 밝혀져 기록으로 남았지만 100여 명은 단 몇줄짜리 공적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 소장이 만주를 포함한 중국 미국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현장 취재를 하는 이유다.

"사실 강점기 36년에 비하면 유공자가 1만5000명이라는 것은 너무 적은 숫자입니다. 여성 유공자들의 수치는 너무 형편없다는 것은 말할 것 조차도 없습니다. "

이 소장은 "누군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여건이 안좋지만 개인이라도 열심히 찾아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