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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로고가 제 손끝에 따라 움직여요" 코스모폴리탄 '모션그래픽디자이너' 김연주씨

“모션 그래픽은 결국 그림이 움직이는 거잖아요. 살아움직이는 그림, 저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래픽을 만드는 직업이 ‘모션그래픽디자이너’다. 한인 김연주씨가 최근들어 여러 곳에서 수상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실 모션 그래픽이란 분야에 대한 궁금증과 열정만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 올 때부터 저는 고생을 자초한 면이 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유학을 결행하면서 가졌던 목표는 단순했다”며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돼 MTV에 당당하게 입사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의외로 쉬워보였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로의 편입 후 그는 한국에서 그래픽디자인 전공한 쌓은 탄탄한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2D는 물론 3D 애니메이션 스킬을 넓혀나갔고 아울러 그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모션 그래픽 디자인 스타일을 구축해냈다.

그는 “처음엔 한국에서 미대를 나온 시간이 너무 아깝고 인생을 허비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곳에서의 학습과 경험,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뉴욕에서 오로지 한 목표만 바라보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 잡은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기억할 만한 그의 작품 중 ‘Pen Pineapple Apple Pen’ 이라는 일본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영상 디자인한 ‘PPAP’ 라는 작품으로 아트디렉터클럽 스프링쇼(Art Director’s Club Spring Show)의 모션그래픽 부문에 뽑혀 전시됐고 2018 그래픽 뉴탤런트 어워드에서 금상의 영광도 누렸다.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목표였던 MTV에 바로 입사했다. 당시 MTV의 아트디렉터였던 젠 앱스테인은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자마자 작품에 매료돼 아무런 주저함 없이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그를 채용했다.

이제 2막이다. 김씨는 입사와 동시에 중요한 프로젝트들에 바로 투입됐다. 먼저 2017 비디오 뮤지 어워드를 위한 시상식 홍보 비디오 제작,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동원됐다.

“처음 MTV에서 입사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죠. 제가 참여한 영상물이 타임스퀘어 한복판 전광판에서 흘러나올 때의 그 짜릿함은 아무도 모를거에요.”

뒤이어 2017 TRL(Total Request Live) 리브랜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씨는 로고 애니메이션, 아이콘 애니메이션, 홍보 비디오 제작 등 다방면으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의 역할에 보답하듯 이 분야 최고의 디자인 어워즈인 ADC (ArtDirector’sClub)와 프로맥스(Promax) BDA의 다양한 부문에서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3막이 시작됐다. MTV의 큰 역할을 주목한 전세계 젊은 여성들을 위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잡지인 코스모폴리탄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김씨가 필요했던 것.

그의 현재 포지션은 코스모폴리탄내 스냅챗 디스커버 (Snapchat discover) 팀 소속이다. 스냅챗에 업로드되는 하루 14개의 영상을 디자인하고 애니메이트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많은 구독자들에게 비디오를 노출시켜야 한다.

“1주일에 한번씩 그동안 제가 만든 영상이 얼마나 많은 구독자들에게 조회되고 공유 되고 저장 되는지 수치로 통계를 알려줘요. 물론 매일 편차가 크지만 종종 50만 뷰가 넘는 어마어마한 통계를 내기도 해요. 한번은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있던 젊은 여자들이 제가 디자인한 비디오들을 보며 서로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저는 무엇이든 ‘움직이는 디자인’ 이 적용될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고객과 다양한 분야에서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모션그래픽디자이너가 될 거에요.”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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