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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0년' 여전한 후유증…실직·주택차압 1000만명

수입·크레딧 회복 못해
이제는 노후생활도 걱정

지난 2008년 9월 15일,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 꼭, 10년 전이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비공식적인 금융위기의 시작점이자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왔다. 이후로 몇 년 동안 900만 명이 직장을 잃었고, 1000만 명 이상이 주택을 날렸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4년 만에 무려 4650만 명이 저소득층으로 밀려나면서 빈곤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경제도 꾸준히 회복됐다. 하지만, 지금도 당시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LA타임스가 17일 그들의 사연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시어도어 스테판씨는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융자조정을 신청했다. 그를 위해서는 3개월의 연체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집은 압류위기에 몰렸다. 주택가치가 융자 밸런스보다 낮았다. 다행히, 융자조정을 받아 집을 지킬 수는 있었지만 크레딧이 엉망이 됐고, 딸은 대학 학자금 융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컸다.



남가주 헌팅턴비치에 주택을 소유했던 마이클 H씨는 금융위기 때 근무시간이 줄고 임금이 삭감되는 경험을 했다. 결국, 집과 은퇴자금으로 모았던 401(k)까지 손을 댔다가 모두 날렸다. 현재, 세입자로 살고 있는 마이클씨는 "다시는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2009년 8월 직장에서 해고된 카렌 가이어씨는, 3년을 더 버티다가 남가주 다이아몬드바에서 아이다호주로 이주했다. 가이어씨는 "남가주 생할비를 견디기 어려웠다. 아이다호에서는 그나마 불경기를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 소셜연금이나 메디케어 등이 걱정이다. 자녀들에게 짐이 될 것같아 두렵다"고 밝혔다.

경기침체기를 힘겹게 지내왔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약생활이 몸에 밴 경우도 있다.

LA 인근 몬트로스에 거주하는 폴씨는 "정말 필요한 게 아닌 것을 사려고 돈을 쓰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큰 돈을 쓴 것은 15년 된 캠리를 팔고 중고차를 장만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뉴욕이나 LA 등 해안가 대도시들은 경기침체 이후 주택값이 더욱 급격하게 올랐다. 그러나, 남가주 빅토밸리와 같은 곳은 여전히 더딘 편이다.

10년 전 대공황을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은퇴자금을 날린 사람들은 이제 또 다른 경제침체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2007년 이전에 3~6개월치 봉급을 은행계좌에 넣어둘 수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한 달치 봉급조차 세이브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그들은 다시 경제위기가 찾아온다면 크레딧카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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