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바란다면 판사 꿈 버려야"
가주항소법원 첫 한인판사
도로시 김씨 본지 인터뷰
7세에 이민…컬럼비아 법대졸
변호사·검사 거쳐 판사까지
"신중하고 공정한 재판 노력"
지난 7월 20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공석인 제2지구 항소법원 판사에 도로시 김(45·사진)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를 임명했다. 가주 항소법원에 첫 한인 판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7일 LA총영사관저에서 열린 '판사의 밤'에 참석한 김 판사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명예"라고 소감을 밝혔다.
브라운 주지사는 도로시 김 판사의 능력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5년 전인 2013년 12월 브라운 주지사는 김 판사를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김 판사는 수피리어 법원 법복을 입기 전 남가주에서 연방 검사로 활약했다.
도로시 김 판사는 "2지구 항소법원은 LA와 벤투라 카운티 지역을 담당한다"면서 "수피리어 법원 판결 후 항소하는 재판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가 생각하는 법조인의 자세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5년 차 판사가 된 그는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변해야 한다. 검사는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책임이 막중하다"며 "권력을 바라는 자는 판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판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동료들과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해요. 가주는 다양한 인종, 여러 문화가 뒤섞인 만큼 더 신중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 의견을 듣고 옳다고 믿는 판결을 내리죠."
도로시 김 판사는 7세 때 부모 김명준·김애옥씨를 따라 이민 온 1.5세대로 코넬대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했다. 2001년부터 연방 검찰 LA지부 검사로 활동했다.
김 판사는 법조인을 꿈꾸는 후배에게 "미래를 멀리 보고 집중하는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로스쿨의 학비는 무척 비싸다"면서 "한번 결정을 내리면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변호사 새내기 때 경쟁이 심하고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 일과 커뮤니티 봉사를 병행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가주 법원에는 도로시 김·마크 김·하워드 홍·앤 박·수잔 정·태미 정 류·리사 정·리차드 이 판사 등 한인 9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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