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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지시로 미 정치권에 침투하려 했다"

러 여성 스파이 부티나
트럼프 캠프 참모도 접촉
법원 출석해 유죄 인정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30.사진)가 13일 워싱턴DC 연방지법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등 2016년 대선 후보를 포함 미국 보수 정치권에 침투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CNN방송은 13일 부티나가 이날 법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더 토르신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의 지시를 받아 미국 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보수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 참모와 접촉하는 등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워싱턴 연방검찰에 체포된 부티나는 그동안 무죄를 주장했으나 검찰과 부티나 변호인 측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조정하는 거래에 합의하면서 이날 유죄를 인정하고 배심원 앞에서 증언하는데 동의했다.

당시 검찰은 부티나가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 대학원 유학생 신분으로 총기소지 옹호 활동가를 가장해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폴 에릭슨과 개인적 관계를 맺고 2015년부터 정계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며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밝혀 워싱턴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



부티나는 이날 "러시아를 위해 미국총기협회 인사, 보수파 리더, 대선 후보 등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과 비공식 소통 채널을 만들려고 했다"고 밝히고 "공화당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기 우해 토르신으로부터 받은 12만5000달러를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부티나는 총기협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과 네이선 시츠 전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자를 만나 정보를 수집한 후 러시아 정부에 제공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부티나가 유죄를 인정한 범죄는 최대 징역 5년과 25만 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유죄 인정 형량 합의로 공판이 끝나면 러시아로 추방될 가능성도 크다.

부티나는 워싱턴 검찰에 의해 기소됐지만,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뮬러 특검이 자신이 조사하는 분야와 부티나의 활동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부티나가 구금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티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미국의 표적수사로 인한 정치적 희생양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부티나가 구금 중에 중세시대 방식의 심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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