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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철군' 트럼프, 터키와 은밀한 거래했나?

에르도안 대통령 "나와 통화 후 철수 결정"
사우디 언론인 피살 무마용 귈렌 추방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참모들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전격 결정한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시리아 미군 철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거래'의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화 통화를 하며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시리아)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를 제거해 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면서 "우리는 IS를 소탕한 경험이 있고, 미국이 병참 지원을 해준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나서 그들(미국)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말해 두 정상의 대화가 미군 철수 결정 배경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과 관련 두 정상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따라 "앞으로 몇달 안에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와 다에시 제거를 목표로 하는 작전 형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레바논의 시리아 전문가 니달 사비는 이에 대해 터키가 시리아 IS를 상대해 주는 대가로 미국은 시리아에서 철수해 터키의 쿠르드 민병대 토벌에 장애가 되지 않겠다는 거래가 두 정상 사이에 성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주장한 시리아 철군을 관철할 수 있게 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세력을 와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두 정상 간 전화 통화 며칠 후 나왔다는 점을 상기하며 "미국 대통령이 터키 일인자의 압력에 항복한 것 같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사이의 '은밀한 거래설'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두 정상 만남 이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으로 미국에 망명 중인 펫훌라흐 귈렌을 터키로 추방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슬람학자 겸 사회활동가인 귈렌은 지난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해 교육기관.싱크탱크 등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는 운동을 이끌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운동을 정부 전복을 주도하는 테러 행위로 간주하며 미국에 그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귈렌과 그의 추종자 80명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터키 정부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던 미국이 갑자기 귈렌 송환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으로 고조된 사우디와 터키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피살 배후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사우디를 압박하는 터키를 달래기 위해 귈렌을 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철군까지 전격 결정되면서 두 정상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굳어지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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