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창] 커피의 진화 그리고 추억
아버지는 날계란 동동 띄운 커피를 드시곤 했다.
집앞 버스정류장 한쪽에는 커피 자판기가 있었다.
오십 원인지 백 원인지 먹은 자판기는 버스를 기다리는 친구들과 내게 달달한 커피 한잔을 내어주곤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온 동네에 소위 '원두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섰다.
아주 엷은 맛의 그 원두커피는 지금 생각해보면 커피가 아니라 '커피맛을 첨가한 뜨거운 물'.
그래도 그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미팅도 하고 그랬다.
분위기 특별한 커피숍이 생겼다기에 친구와 함께 들려봤다.
와 진짜 커피 맛이 이런가 싶었다.
그 커피맛이 이제 십 년 후에는 또 다른 추억이 되지 싶다.
아내가 퇴근하면서 믹스 커피 한 박스 사오라고 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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