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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드디어 '임자' 만났다…펠로시에 '셧다운'

연방정부 운영 재개 합의
'문 열고 난 후 장벽 논의'
꿈쩍않는 펠로시 요구 수용

마주 보며 달리는 차에서 결코 먼저 뛰어내릴 것 같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은 먼저 뛰어내렸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주지 않으면 몇개월이든 몇년이든 연방정부 문을 닫아도 개의치 않는다며 민주당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과 벼랑끝 대치를 해오던 그가 25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요구한 대로 일단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한 후 국경장벽 예산을 논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취임하면서 워싱턴 정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새해 의회 국정연설에 이어 정부 셧다운 대결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 '임자'를 만나긴 만났다.

"누구도 낸시 펠로시와의 내기에서 이긴 사람이 없다. 그는 끈질기다." 펠로시 하원의장 취임 전 그의 딸인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알렉산드리아 펠로시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딸은 펠로시가 얼마나 냉혹한 정치인인지도 부연설명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싸움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답은 한결같았다. "장벽 예산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그리고 눈 한번 꿈쩍하지 않았다. '협상의 달인'임을 자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 카드로 엄포를 하고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와 맞바꾸자며 유인구를 던지고 나중에는 건설비용 일부만 다운페이를 해도 좋다며 조금씩 양보하는 거래를 제시했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협상은 나중에 하고 일단 정부 문부터 여세요."

오죽했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노, 노, 노, 닥터 노"라는 별칭을 붙여줬을까.

그러나 펠로시 하원의장의 전략은 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 싸움에서는 먼저 눈을 깜박거렸고 본대결인 정부 셧다운에서는 먼저 핸들을 꺾었다.

"세상은 게임"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팅을 할 때 항상 먼저 세게 치고 나간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펀치에 맞아 상대가 휘청거리면 연타를 날려 코너로 몰아 승부를 결정짓고 상대가 만만찮은 반격을 보일 땐 전혀 다른 화제로 논점을 흐리며 슬쩍 빠져나가거나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쓴다.

전통적인 주류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트럼프의 그런 싸움의 기술에 속수무책 떨어져나갔고 지난 2년 트럼프 대통령을 대적할 정치인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셧다운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에는 제동이 걸렸고 민주당은 셧다운 시험에서 승리한 펠로시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이에 대해 펠로시 하원의장의 '후퇴 없는 항복 없는' 접근은 2020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민주당 주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싸움에서도 거의 물러선 적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려면 그가 내던지는 무수한 잽과 수사들에게 말려들지 않고 끝까지 원칙을 끌고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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