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운지] 2월은 왜 짧을까
왜 뜬금없이 이달 2월은 28일까지만 있는가. 여느 달보다 2~3일이 '확' 준 것이다. 뭐, 보통 2주에 한 번 급여를 받는 월급쟁이한테는 고마운 달이긴 하다.달력이란 것이 농사를 지을 때 이달엔 뭘 준비하고, 저 달엔 뭘 관리하라는 게 사실상 주임무였기에 농한기인 겨울철(지금의 11월, 12월)이 없다고 불편하지는 않았다.
BC 710년쯤 누마 폼페이우스 왕은 달의 움직임에 맞춰 1년을 355일로 정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두 달을 추가해 현재처럼 12달 체제로 만들었다. 그래서 '빈자리', 즉 December(10월) 뒤에 11월(January)과 12월(February)이 생겨났다.
당시 로마인은 짝수를 불행한 숫자로 여겼다. 그래서 1, 3, 5, 7월 네 달에는 31일을, 나머지 달 중 일곱 달에는 29일을 배정하고 보니 맨 끝 달에는 28일이 할당된 것이다.[(4x31)+(7x29)+28=355일] 따라서 당시 12월(February)은 28일이 된 것이다.
BC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 황제는 달력을 계절에 맞추기 위해, 기존의 1월을 3월로 바꾸고 그 앞에 January와 February 두 달을 앞으로 끌어왔다. 날수가 가장 적은 '맨 꼬맹이' February가 두 번째로 뛰어오른 것이다.
숫자들도 '신분상승' 하는데, 때론 우리의 처지가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2월의 역사를 알면 슬쩍 희망을 품어 보기도 한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