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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Goes To…24일 오후 5시30분

[기획] 제91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일요일(24일) 오후 5시30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전 세계 영화계의 잔치다. 최고의 영예는 '작품상(Best Motion Picture of the Year)'. 작품상 후보에 오른 8편을 살펴본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BIG 5'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이다. 그리고 '그랜드 슬램'은 각본을 뺀, 나머지 네 상을 수상한 작품을 말한다. BIG 5를 모두 수상한 영화는 오직 3편뿐이다. '어느날 밤에 생긴 일(1935)''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6)' '양들의 침묵(1992)'이 그 세 작품이다.

로마

이 영화는 감독부터 이야기하자. 알폰소 쿠아론. 멕시코 출신이다. 2014년 영화 ‘그래비티’로 86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그의 주특기는 롱 테이크. 하나의 쇼트를 중간 편집 없이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그의 롱 데이크는 무려 12분 20초(그래비티에서)나 된다.



‘로마’는 중산층이 몰려사는 멕시코의 한 지역 이름이다. 우리가 길에서 자주 보는 멕시코 원주민(인디오) 아가씨,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가정부인 그녀(클레오)의 시선을 따라 정치적인 격동과 가정 내의 불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극도의 감정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압도적인 롱 테이크는 정말 멋지다. 흑백영화임에도, 아름다운 ‘색’을 느낄 정도다. 명암 대비나 빛과 그림자의 활용이 훌륭하다.

온갖 힘든 상황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생의 의지’에 감동이 몰려온다. 작품상 ‘0’ 순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더 페이버릿

18세기 초 영국 왕실, 절대권력을 가진 여왕 앤의 총애를 얻기 위해서 사촌 간인 두 여인이 고군분투 경쟁하는 이야기다. 옛날 한국 드라마 ‘여인천하’가 생각나기도 한다.

왕실 실세 사라 제닝스와 몰락한 귀족 출신 에비게일 힐이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인물들 사이 싹트는 야망과 배반, 그 곳곳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블랙 유머가 녹아든 작품.

이 두 여인 역할을 맡은 엠마 스톤과 레이첼 와이즈가 동시에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한 영화에서 두 명의 여우조연상 후보가 나왔으니 연기대결이 끝내줬다는 이야기다. 표독스러운 앤 여왕으로 변신한 올리비아 콜맨은 여우주연상 후보.

‘로마’와 함께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로마가 황금사자상, 페이버릿은 사실상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에 올랐다.

스타 탄생

1937년 오리지널 작품에 이어 1954년에는 주디 갈런드 영화로, 1976년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이번엔 레이디 가가의 영화로 탄생했다. 폭넓은 세대가 이미 봐왔던 작품인 셈.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첫 번째 영화다.

빼어난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는 여가수와 나이 든 톱스타 남자 가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상처, 영광을 그려내고 있다. ‘Shallow’라는 뛰어난 OST가 합쳐져 뛰어난 원작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스

바이스는 조지 W. 부시 정권 당시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에 관한 이야기. 부시 정권의 실세로 떠올랐지만 이라크 전쟁, 대기업 비리, 리크 게이트 등에 관여해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으로 꼽히기도 한다. 골든글로브에서 체니 부통령으로 분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리스찬 베일은 ‘고무줄 몸무게’라는 별명답게 엄청나게 몸을 늘리면서 노인 분장을 하는 등 디테일을 살렸다. 베일은 과거 많은 작품을 통해 50kg 중반대에서 100kg을 넘는 체중을 넘나들었다.

블랙 팬서

마블 최초의 흑인 히어로 영화. 가상의 도시 와칸다에서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최근 수 년 동안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히어로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었지만, 아카데미는 유독 이 장르에 인색했다. 명작 ‘다크나이트’ 조차 아카데미서 언급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 잔치’라는 비난이 쇄도했다는 점에서, 작품성보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후보가 된 듯한 느낌이다.

블랙클랜스 맨

제목의 KkK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1970년대 콜로라도 주 최초 흑인 경관인 론 스툴워스가 유대인 형사와 팀을 이뤄 백인 우월주의 집단 KKK단에 잠입해서 수사를 벌이는 실화 영화다. 심각한 인종차별 이슈를 정면에 내걸고 있음에도, 코믹함과 스릴이 번갈아 제시되는 유쾌하지만 씁쓸한 블랙코미디.

‘똑바로 살아라’ 등 백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또한 흑인 사회 내의 차별과 모순을 질타하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스파이크 리 감독 작품.

보헤미안 랩소디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 한국에서 싱어롱 영화상영관, 프레디 머큐리 패러디, 퀸 노래 차트 역주행 등 대중적 인기를 모으며,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던 라미 말렉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 장면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영화다.

그린 북

우아함과 교양을 지닌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가 다혈질 백인 운전사를 운전기사로 고용,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남부에 투어공연을 가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둘은 출신, 취향, 성격, 생각, 말투, 게다가 피부색도 다르지만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며 우정을 다진다. ‘그린 북’은 ‘흑인을 위한 (여행) 지침서’로 온갖 인종차별의 상징이 담겨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해 아카데미에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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