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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공 담긴 노래 한인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한라산 수니킴' 부부

한국의 언더 재즈듀엣 '한라산 수니킴'부부가 음악인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언더 재즈듀엣 '한라산 수니킴'부부가 음악인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LA한인상의 행사에서 호평 미사리 카페 유명 재즈듀엣

지난 20일 베벌리힐스의 한 퓨전식당에서 LA한인상공회의소 주최로 '상공인의 밤' 행사가 있었다. 행사 중간에 축하공연을 위해 언더그라운드 재즈가수 '한라산 수니(킴)'가 무대에 올랐다. 언뜻, 가수 한영애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에 목소리도 그랬다. 허스키하면서 파워풀한 음색은 묘하게 청중을 사로잡았다. 록그룹 CCR(크리던스 클리어워 리바이벌)의 '프라우드 메리'에 이어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연달아 불렀고 참석자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손뼉을 쳤다. 멀찍이 떨어진 무대 맞은편에서는 남편, 김성환씨가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내가 노래를 하고 제가 반주를 해야 맛이 더 살 터인데,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미국은 물론이고 해외 나들이 자체가 처음인 부부는 기타 등 다른 악기까지 준비할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정식 공연도 아니었다. 한인상의 하기환 회장이 지난해 경남 하동군수 초청행사에 왔다가 우연히 수니부부의 노래를 듣고 초대한 자리였다. 그래도, 수니킴의 두 번째 노래가 끝났을 때는 '앙코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1990년대 중반,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 일대에는 라이브 카페가 번성했다. 미사리 카페촌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메카였다. 카페촌이 번창하면서 실력 있는 무명가수들도 하루 새 7~8개 무대에 올라 큰 돈을 벌던 시절이다. 그곳에 지금의 재즈듀엣 '한라산 수니킴' 부부도 있었다. 1989년 한 지방공연장에서 처음 만나 이듬해 9월 결혼을 한 후로 부부는 미사리 카페촌의 유명 재즈듀엣으로 이름을 날렸다.

20살 나이이던 1986년 통기타 가수로 데뷔한 수니(본명 김연순)와 1973년 18살에 들국화의 전 멤버인 주찬권, 최구희 등과 록그룹을 결성해 활동하던 김성환씨. 노래가 좋아 음악활동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은 수니킴 부부는 이후 카페촌 인기가 시들해진 1997년 힐링을 위해 제주도 한라산을 찾았다가 운명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한라산 수니.' 제주에서 음악활동을 재개하면서 아내는 2006년 '한라산'이라는 리메이크 앨범을 냈다. 이후,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수니를 포스팅하면서 '한라산 수니'를 사용했다. 수니라는 이름을 쓰는 다른 가수들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미국 여행을 앞두고 한라산 수니는 '한라산 수니킴'으로 변신했다. "정식으로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공연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라산 수니킴은 그런 희망을 담은 브랜드 네임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결혼 30년째인 부부는 지금은 한라산이 아닌 지리산에 산다. 지리산 해발 500미터께 자리한 화개면 단천마을에 둥지를 튼 지도 4년이 넘었다. 부부는 20가구 정도 모여 사는 단천마을에 라이브 카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큰 욕심 없어요. 어디에 있든 부부가 함께 음악을 하고 주변에 재즈부터 포크, 발라드,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주고 공감할 수 있다면 만족할 일이죠. 기회가 돼 미주 한인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요."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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