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난 의류업계 '패션고 사태'

수수료 등 반발 불구
95% 이상이 재계약
의류협 "불만은 전달 "

한인 의류업체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던 '패션고 사태'가 조용히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패션고 측은 한인 입점 벤더들이 문제삼은 새 계약서 마감일인 지난달 28일까지 전체 1000여 업체 중 95% 이상이 사인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패션고는 그동안 매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던 20% 벤더들에게도 1%의 수수료로 부과할 수 있게 됐으며, 올해 말까지만 서비스를 한다고 밝힌 ERP시스템 교체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패션고 사태는 지난 1월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의류도매사이트 패션고가 한인 벤더들에 매출 수수료 1% 부과와 ERP시스템 교체 건을 담은 새로운 계약서에 갑작스럽게 사인할 것을 요구하면서 비롯했다.



NHN글로벌은 한국 대기업, NHN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자회사로 2014년부터 패션고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한인 벤더들은 패션고 측이 수수료를 새롭게 부과하려는 것과 ERP시스템인 이램스 서비스의 올 연말 중단 등을 담은 새 계약서를 짧은 시간 안에 사인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집단 반발했다.

지난 1월 31일에는 스탠포드플라자에서 100여 명이 이상이 참석한 공청회를 열어 사태가 커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패션고의 새 계약서 요구에 대해 한인 벤더들은 충분한 시간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서 사인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공청회에서는 한인의류협회(KAMA) 사무국을 통해 벤더 의견을 수렴해 전달한다는 결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8일까지 KAMA와 패션고 측의 만남은 없었다. 일부 업체가 패션고 탈퇴를 강행했지만 하나된 힘을 과시하기에는 너무도 미약했다.

패션고 측은 "KAMA 사무국을 통해 만나자는 연락은 한 번 있었지만 구체적 안건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미팅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언제든 구체적 요구사항을 갖고 미팅을 요구하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난 것에 대해 한 한인 벤더는 "각자 비즈니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슈가 아니었다. 80%에 해당하는 대다수가 온라인 매출의 1%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볼륨이 크거나 오래된 벤더로 수수료를 내지 않던 업체들에 해당하는 문제 때문에 온라인 사업을 포기할 일은 아니었다"며 "미래에 패션고 측이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10% 이상까지도 올릴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그 것만으로 당장 전체가 하나가 돼 반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이 벤더는 " 다만, 많은 벤더들이 계약서 사인을 미루고 패션고 측과 협상이라도 한 번 했다면 어쨌든 패션고에도 경각심을 줬겠지만 그런 단체행동조차 없었던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KAMA의 영 김 회장은 "패션고 측과 만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미팅 일정을 잡고, 벤더들의 항의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 당장은 패션고가 꿈쩍하지 않는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한인 의류업체들과 함께 발전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라도 정책 변화 등이 있을 때 충분한 설명을 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