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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아닌 우즈의 기를 받아~'

박성현, 레이디스 초청대회 1R 3언더파 단독 선두

"타이거 우즈의 기를 받은 덕분입니다."

4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장타자 박성현(24)이 필리핀 무대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은 6일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필리핀 투어(LPGT)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5ㆍ보기2개의 3언더파를 기록하며 125명 가운데 첫날 단독선두에 등극했다.

<관계기사 4면>



407야드의 긴 1번홀(파4)부터 박성현은 특유의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웨지로 만든 4짜리 버디 퍼팅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대회장소인 컨트리클럽은 여자 선수에게 상당히 긴 6461야드인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 언더파 스코어가 어려운 곳이다.

장타자 박성현이 6일 필리핀에서 개막한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단독선두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OSEN]

장타자 박성현이 6일 필리핀에서 개막한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단독선두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OSEN]

8~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뒤 11번홀(파3)서 바람을 잘못 읽어 티샷이 그린을 오버, 1타를 잃었지만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지른 박성현은 남은 3개홀에서 무난히 파를 세이브했다.

박성현은 "우즈가 인터뷰를 보고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달 플로리다 주피터의 메달리스트GC에서 테일러메이드 광고 촬영 때문에 타이거 우즈(42)를 만나 좋은 에너지를 전달받았고 그 덕분에 샷이 잘 풀리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우즈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평생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던 박성현은 "그날은 내가 은퇴할때까지 잊지못할 하루로 남을 것"이라며 우즈에게 골프 관련 조언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박성현은 "더 많은 버디를 잡을수도 있었는데 그린 파악이 좀 미흡했고 라인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우즈도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서 즐거웠다. 세계1위에 다시 오른 것을 축하한다"며 기쁨을 나누었다.

한편 필리핀 투어에서 자주 경기를 가지는 한국프로골프(KLPGA)의 이정화(25)는 "골프가 비인기 종목인 필리핀에서 갤러리들의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했으며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아마추어 세계랭킹 27위 사소 역시 "박성현과 같이 경기하며 장타와 아이언샷 모두가 부러웠다"고 감탄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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