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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축…"일을 저질러?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

오정현 목사 녹음 파일 공개 논란
목사 친목 모임에서 나눈 대화들
"옥한흠 목사는 대형 교회 반대"

최근 목사 자격 논란으로 법적 소송에 휘말린 미주 지역 출신의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가 교회 건축 및 장로 임직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 녹음 파일이 공개돼 또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교계 신문 뉴스앤조이는 지난 7일 이 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뉴스앤조이는 "오 목사를 비롯해 평소 그와 교류하는 목사들의 일명 '형제회' 모임 내용이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녹음 파일에는 사회적 논란이 됐던 사랑의교회 건축은 물론이고 장로 임기제 등을 두고 나누는 목회자들의 대화 내용이 여과없이 담겨있다.

먼저 오 목사는 교회 건축을 두고 "우리는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 앞에 사랑의교회가 1500억 들여 가지고 교회 짓는다, 이게 덕이 안 된다, 이 말이야. 내가 일시적으로 한번 감수를 해, 그거?"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오 목사는 "일을 저질러?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라고 하자 주변 목사가 "저질러야지요"라고 답한다.



오 목사는 "옥 목사님(옥한흠 목사) 대형 교회 하는 거는 반대거든…"이라는 말하자 주변의 한 목사는 "앞으로 오 목사님을 한국을 위해 쓰시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하드웨어가 너무 작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 가지고 한번 (건축) 저질러 놓고 해야 될 것 같은데"라고 의견을 내놓는다.

장로 임기제를 두고 교회 정관 이슈도 나눈다.

먼저 한 목사가 "목사 마음대로 한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당회 중심으로 목회했더니 장로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더라"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심지어 이 목사는 교회가 커진 후 정관 제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저 장로들을 데리고 어떻게 목회를 하겠나 싶어 물 오를 때 뭔가를 해 놓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아무리 좋은 장로 10명이 있어도 꼴통 하나 감당 못 한다"고 말하면서 장로 임기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목사는 "교회를 개척해서 자라는 교회는 정관이 거의 없어야 한다. 이리 꿰도 되고 저리 꿰도 되고 두루뭉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오 목사는 다른 목사들에게 장로들을 누르는 법을 알려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리가 당하니 이런 것을 잘 묵상하고 있어야 한다"며 "여기서 있었던 이야기들은 우리끼리 하는 얘기니까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녹음 파일 내용에 대해 오 목사는 언론측에 "살다 보면 친한 사람들과 얘기도 할 수 있다. 2008년이면 11년이나 지난 이야기"라며 "(옥한흠 목사의 건축 반대에 대해) 전혀 반대한 것 없고 건축에 찬성한 증거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사랑의교회는 이날(7일ㆍ한국시간) '한국교회와 사법부에 호소합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대법원이 오정현 목사에 대한 위임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다시 심리하라"며 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시킨 것에 대한 호소문이다.

사랑의교회 측은 "성직자의 자격을 법원이 부정하는 판결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종교 단체 분쟁과 관련하여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중대한 오류이며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교회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1인 독재체제에서 조차도 종교 활동을 탄압할지언정 성직 자격을 판단하거나 판정하지는 않는다"며 "법원이 종교 교리를 해석하여 종교 단체를 계도하고 성직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것은 사랑의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 종교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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