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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타운 최고스타"…'제 2의 한인 시의원' 존 이

당선뒤 한인사회 관심 집중
"표리부동않고 겸손하겠다"

12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 두번째 한인 시의원으로 탄생한 존 이(왼쪽)가 14일 새벽 포터랜치의 사무실에서 당선 확정 소식을 들은뒤 장녀 제이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2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 두번째 한인 시의원으로 탄생한 존 이(왼쪽)가 14일 새벽 포터랜치의 사무실에서 당선 확정 소식을 들은뒤 장녀 제이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돼 있었다.”

아직 얼떨떨한 그는 지금 마음껏 웃고 있다. ‘자랑스런 한인’이란 말을 가는 곳마다 입에 담고 있다.

13일 치러진 LA시의회 12지구 런오프(결선투표)에서 로레인 런퀴스트(민주당)를 꺾고 두번째 한인 시의원으로 탄생한 존 이(49ㆍ공화당)는 한인타운 최고 유명인사로 재탄생했다. 선거 직후부터 세간의 관심(limelight)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 한국 교육원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기념식에 초대받은 그는 누구보다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악수ㆍ인터뷰ㆍ기념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하며 취재진과 청중들에게 포위됐다.

사실 현재 상황에 가장 놀라고 있는 사람은 바로 본인 자신일지도 모른다. 한국어를 거의 모르고 수십년동안 주류사회 접촉에 집중해 왔다. 부인 실라 파워스 이도 미국인이다. 그러나 “내 이름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 왕조’와 똑같다”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존 이는 달라진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한인 단체의 따뜻한 대우와 잇단 초청에 감격하는 모습이다.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 듯 평소 ‘부끄럽다’며 자제하던 한국어를 자주 구사하기 시작했다. 행사에서 태극기를 든 채 애국가를 목청껏 불렀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있는 유일한 한국노래”라는 말과 함께다.

두 달 전 예비선거에서 런퀴스트에 뒤진 2위 턱걸이로 올랐지만 본선에서 역전승해 기쁨도 두배였다. 4지구 데이비드 류 시의원의 집요한 방해공작에도 1300여 표 차이 승리였다. 노스리지ㆍ그러나다 힐스ㆍ포터랜치 등지의 한인 유권자 투표가 비슷한 수치였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인이 담당했다.

인구 400만 명인 미국 제2의 대도시 LA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15명의 시의원을 두고 있다. 이중 2명이 한인이다. 좋은 의미의 과대평가(over-represented)인 셈이다. 더구나 유일한 공화당 시의원이다. 그의 위상 역시 ‘민주당의 시의회 독식을 방지하고 서북부 샌퍼낸도 밸리 보수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수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에 반해 데이비드 류 시의원(민주당)은 15일 각종 독립기념일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존 이 역시 반대 캠페인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듯 대신 참석한 류의원 보좌관 대니얼 박을 보자 “12지구 거주민, 너 나 찍었냐”라고 농담하며 장난삼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타운내 유명 셀럽(celeb)으로 떠오른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한인으로서의 긍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권력ㆍ돈을 지닌 사람들이 표리부동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앞으로도 겸손함을 잊지 않고 지역구와 한인타운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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