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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교회 매각인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7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09/26 22:52

내분을 겪고 있는 브레아 지역 나침반교회가 오는 29일 건물 매각 투표를 진행한다. <본지 9월26일자 A-1면>

담임목사(민경엽)를 두고 발생한 논란이 교회 매각까지 거론되는 한인 교계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매각 투표를 앞두고 몇 가지 의문이 존재한다. 투표는 소속 교단(PCA)이 결정했다. 결정 근거는 담임목사와 당회(장로들로 구성된 기구)간의 합의다. 합의서에는 교회가 계속 혼란에 빠질 경우 교회 재산을 반반(50%)으로 나누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회가 교회의 대표 기구라 해도 목사와 장로가 교인들의 동의나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교회를 반으로 나누자고 합의를 한 건 의아한 일이다.

손으로 쓰인 합의서에는 구체적인 내용조차 없다. 교회 건물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건물 처분, 재산 분할 등의 절차는 공개적으로 공지된 바 없고, 심지어 합의서에는 분할된 재산을 양측 누구에게 증여하겠다는 것인지 조차 명시돼 있지 않다. 만약 매각이 결정된다면 더 큰 논란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게 불분명한 가운데 건물 매각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교단은 구체적 설명이나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정작 교인들은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매각 여부만을 놓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교회 매각 투표가 논란을 수습하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을까.

현재 양측의 대립은 첨예하다. 목사와 당회는 교회를 매각해 재산을 반반으로 나누자는 입장이고, 안수집사들과 일부 교인들은 "재산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회 분립에 반대하고 담임 목사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이다.

한때 이 교회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소위 '뜨는 교회'로 주목받았다. 그런 교회가 이번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지 그 과정과 사례를 알리자는 게 보도의 목적이었다.

한인 이민자들은 교회와 상당히 밀접하다. 이민 생활이 연계돼 있는 만큼 한인 교계에는 상흔도 많다. 더 이상의 상처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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