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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달러 솔선수범'…UCLA 세계 첫 '친절 연구소'

친절의 치유 효과 탐구
전염시키는 방법도 모색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남에게 베푸는 친절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삶의 무의미함과 짜증, 우울을 극복하는 명약 중의 명약이 친절이라 말했고 법정스님은 살아생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기독교, 불교, 가톨릭이 아닌 친절이라고 설파했다.

과거 한때 친절과 배려, 칭찬의 힘을 주제로 한 책들이 서점가에서 크게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젠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미국 대통령을 위시해 세계 각국이 서로들 '미 퍼스트(Me First)'를 들이대는 약육강식, 정글의 논리가 세상의 지배적인 법칙이 됐고 정치 사회 곳곳에서는 체면, 염치,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벌거벗은 민낯들의 '너죽고 나살자'는 대립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하루에 하나씩이라고 친절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비록 작은 친절일지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UCLA가 지난 25일 친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친절의 효과를 알아내고 친절을 전파하기 위한 세계 첫 친절 연구소를 설립했다. 정식 명칭은 UCLA 베다리 친절 연구소(Bedari Kindness Institute)로 자선사업가 제니퍼와 매튜 해리스 부부가 세운 베다리재단이 연구를 위해 2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UCLA 인류학과 교수로 연구소 초대 디렉터를 맡은 다니엘 페슬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친절이 실제로 유전자의 행동을 변화시켜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줄이고 이로 인해 암이나 심장병의 발병 확률을 낮춘다는 UCLA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친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친절을 어떻게 전염시킬 수 있는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친절을 치료에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이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학문간 융합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페슬러 교수의 인류학과를 중심으로 심리학, 정신의학, 행동과학, 신경면역학, 명상학 등 교수들이 참여한다. 사실 어떤 말과 행동이 친절한 것이고 어떤 것이 불친절한 것인지 경험으로 알고는 있지만 정의를 하라면 머뭇거리게 된다. 연구진이 동의한 친절의 정의는 이렇다.

"그 자체를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행위", 다시 말해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결과나 목적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려고 또는 돕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순수한 행동을 친절로 규정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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