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 반찬에 철 수세미·파리…
고객들 "마켓측 사과도 없어"
김밥은 4시간뒤 폐기가 원칙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황민규(37)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타운 내 한인마켓에서 회덮밥 샐러드를 구입하려고 팩을 들었는데, 음식이 담긴 투명 플라스틱 통 안에 파리가 들어있었다. 황씨는 "정말 불쾌했다. 안타까워 파리를 꺼내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에 문제의 제품을 보여줬더니 사과 한마디 없이 물건을 치우더라.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며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한인마켓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날짜 스티커만 교체해 계속 팔아 손님들의 신뢰를 잃은 사례도 적지 않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 '식품 위생 규정'에 따르면, 김밥을 상온에서 보관 시 판매 유효시간은 '제조 후 4시간'이다. 4시간 후에는 폐기처분 해야한다.
타운에 거주하는 티나 윤(71)씨는 "금방 사온 김밥인데 먹어보니 상했다"면서 "알고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나 같은 노인들은 시력이 좋지 않아 작은 글씨로 유통기한을 적어두면 알아보기도 어렵다. 마켓 측에서 관리를 철저히 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한인마켓의 관계자는 "철 수세미에서 이물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간혹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예방 차원에서 철 수세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마켓에 쥐나 바퀴벌레가 나와 소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보건국 소비자센터(888-700-9995)에 한국어로 신고할 수 있다. 또 웹사이트(ehservices.publichealth.lacounty.gov)에서도 불만을 접수한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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