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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표 찾아 헤맸는데…"로마 사람들은 표 안사요"

신복례 기자의 유럽 자유여행기 <6>이탈리아에서는
스파게티 2인분에 473달러
바가지 식당에 여행객 공분
소매치기ㆍ그림사기ㆍ강매
급할 땐 경찰 부르는게 상책

로마 도심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지 '포로 로마노'의 모습. 과거 정치, 종교, 상업 등 시민생활에 필요한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으로 시저 신전, 원로원, 개선문, 바실리카 에밀리아, 세베루스의 아치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로마 도심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지 '포로 로마노'의 모습. 과거 정치, 종교, 상업 등 시민생활에 필요한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으로 시저 신전, 원로원, 개선문, 바실리카 에밀리아, 세베루스의 아치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 표지와 속지. 패스가 기차표라 기차를 탈 때마다 본인이 직접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와 시간 등을 적어 넣어야 한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 표지와 속지. 패스가 기차표라 기차를 탈 때마다 본인이 직접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와 시간 등을 적어 넣어야 한다.

이달 초 이탈리아 로마의 한 레스토랑이 소셜미디어에서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바티칸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스파게티 2인분과 생수 한 병을 시킨 일본인 여성 관광객에게 무려 429.80유로(약 473달러)의 음식값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일본인 여행객이 바가지 쓴 식당 계산서. 음식값 349.80유로에 팁 80유로.

일본인 여행객이 바가지 쓴 식당 계산서. 음식값 349.80유로에 팁 80유로.

터무니 없는 바가지를 쓰고 나온 관광객이 페이스북에 레스토랑에서 받은 영수증을 올렸고 여행 정보 사이트에 비슷한 피해 사례들이 더해지면서 이 레스토랑은 졸지에 세계 여행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됐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스파게티 가격은 16유로였다. 문제의 발단은 100g 당 6.5유로하는 생선을 스파게티에 얹어 주문한 것이었다. 레스토랑은 '금띠 두른(?)' 생선을 많이 넣었다고 주장하며 스파게티 2인분에 300유로가 넘는 돈을 청구했고 생선의 무게를 확인하지 않은 고객은 무게에 따른 정당한 가격 책정이라는 주장에 별 수 없이 돈을 내야 했다. 더군다나 이탈리아인들은 식당에서 팁을 주지도 않는데 무려 25%에 달하는 팁까지 포함시켰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불쾌한 일 한 두번 안당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탈리아 여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탈리아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것도 소매치기 대처법, 그림밟기 사기단 주의, 강매 모면하기 이런 것들이었다.



그림사기단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피렌체가 요주의 도시라는데 깜깜한 밤거리 혹은 사람 붐비는 길바닥에 그림을 펼쳐놓고 일부러 밟게 해서 작품값(?)을 물어내게 하는 사람들이란다. 여러 사람이 몰려 들어 그림값 내라고 언성을 높이는데 사정 모르는 관광객이라면 돈을 물어주거나 아니면 있는 힘껏 줄행랑을 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저저도 못할 경우 상책은 경찰을 부르는 것이다. 일단 경찰서로 가자고 하면 시비 건 사람의 대부분은 따라오지 않는다. 짧은 여행 남의 나라에서 경찰을 찾느니 차라리 "이 돈 먹고 떨어져라" 하는 심정으로 내던질 수도 있지만 현지 경찰의 조언은 돈 주지 말고 응급전화(112)를 걸어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물론 단순시비가 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응급한 상황인 것처럼 알려야 한다.

지난 8월초 베니스에서 피렌체-로마-폼페이까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겪은 몇가지 경험들이다. 우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종업원에게 직접 물어봤다. 이탈리아인들은 팁을 주지 않는데 미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팁을 주고 간다고. 그가 너무 친절했기에 팁의 원래 의미에 따라 흔쾌히 팁을 줬고 그는 매우 기뻐하며 떠나는 우리를 배웅했다.

또 로마 시내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경우 신문이나 잡화를 파는 거리 가판대나 지하철 자동판매기에서 일회용 티켓을 서너장 미리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 한 장에 1.50유로(약 1.65달러)하는데 버스,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100분 내 환승도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판대와 자동판매기가 듬성듬성 있고 버스에서는 현금을 받지도 티켓을 팔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로마 고대유적지를 구경하고 뒷쪽 문으로 나와 버스를 타려다 뙤약볕 거리에서 한참을 헤맸다.

평소 티켓 검사를 하지 않지만 무임승차를 했다가 걸리면 최대 200유로까지 벌금을 내야한다는 고지에 물어물어 가판대를 찾아 하염없이 걸었다.

어렵게 구한 티켓을 들고 버스에 올라서야 듣게 됐다. 로마 사람들 거의 티켓없이 탄다고, 버스 운전사도 신경쓰지 않고, 검표하러 올라온 경찰을 본 적도 없다고. 착실하게 티켓 사서 버스 타는 사람은 거의 관광객이었다.

유럽여행 필수품 '유레일 패스' 블랙프라이데이 대폭 할인

유럽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에 쇼핑해야할 필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유레일 글로벌 패스다.

유레일 가맹국 31개 나라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철도 자유이용권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열차 티켓이다.

옵션은 다양하다. 한달 동안 원하는 날짜를 정해 3일 혹은 5일, 7일간 이용할 수 있는 것에서 15일, 22일, 30일을 연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 등 자신의 여행 일정에 따라 1등칸, 2등칸으로 맞춤식 패스를 구입하면 된다.

이번 유럽여행을 하면서 2등석 5일권을 318달러에 구입해 런던-파리, 파리-스위스 인터라켄, 인터라켄-이탈리아 밀라노 등 나라를 이동할 때 3일을 썼고 나머지 이틀은 이탈리아에서 왕복 기차를 탈 때 사용했다. 물론 국가간 고속열차는 패스가 있어도 좌석을 미리 예약해야하고 예약비 10유로, 유로스타의 경우 30유로를 내야했지만 패스 없이 기차 표를 샀을 경우에 비해 400달러는 절약한 것 같다. 4개 국가 9개 도시를 거치며 머물렀는데 시내 교통비를 제외하고 도시간 이동 교통비로 450달러 정도를 지출했다.

더군다나 어른과 동반하는 11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무료 패스를 주고 12~27세 청소년과 60세 이상 시니어는 20%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유레일 패스는 구입 후 1년 안에만 사용하면 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간의 벌금을 내고 환불받을 수 있다. 유럽 여행지에 도착해 첫 기차를 탈 때 기차역에서 스탬프를 받아 발권하면 패스가 개시되는 것이다.

유레일 패스를 판매하는 레일유럽(Raileurope)은 매해 블랙프라이데이때 패스 종류에 따라 최대 45%까지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웹사이트(www.raileurope.com)를 통해 패스를 구입할 수 있고 여행을 떠날 때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모든 열차를 예약할 수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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