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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외침이 바로 우리 얘기다

LA시청 아시안 4000명 집결
한인들도 차별 철폐 시위 동참
"평등사회가 곧 아메리칸 드림"

5일 LA 시청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민족학교 풍물패 회원들이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5일 LA 시청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민족학교 풍물패 회원들이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을 포함,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 차별 철폐와 소수계 인권 중요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LA에 집결한 아시아계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아시안-태평양계 블랙 라이브즈 매터(AAPIBLM)’는 5일 정오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LA시청 앞에서 시위를 주최하고 이번 사건을 강력 규탄했다.

집회에는 개인, 가족, 교회 청년부 등 한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또, 민족학교를 비롯한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아시안법률연합(ALA), 평등을위한아시안아메리칸(AAFE) 등의 단체도 나서 인종 차별 철폐를 외쳤다.



김한나(31·LA)씨는 ‘Korean American for Black lives matter’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 현장에 나왔다.

김씨는 “나 외에도 수많은 한인이 이번 사태에 뜻을 같이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을 것"이라며 “이민자이자 소수계로서 현실을 안타까워하기보다 직접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여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20~30대 한인 2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앨빈 최(27·LA)씨는 “이민 1세대와 달리 우리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직장 동료, 룸메이트 등 주변에 흑인들이 친구들도 많다”며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미국인이 인종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공권력 남용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LA시청 앞에서 아시아계가 시위를 주도하자 흑인 사회 관계자들도 함께 손을 잡았다.

이날 흑인인권단체 데이비드 모하메드 미디어 담당이 시위 중간에 마이크를 잡았다.

모하메드 미디어 담당은 “LA에서 살며 4·29 사태를 경험했는데 흑인 사회 일원으로서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한인 사회에도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가 과거에서 벗어나 함께 화합하고 이 땅에서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LA시청에서 집결, 브로드웨이 길을 거쳐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를 돌아 다시 시청으로 오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망 당시 현장에 있던 라오스 몽족 출신의 경관(투 타오)이 상황을 묵과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미야테 쿠카(필리핀계)씨는 “사건 현장에서 아시아계 경관이 보여준 장면은 ‘아시아계-아메리칸’이 인종 문제에서 그동안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제는 ‘아시안 아메리칸’이 인종 갈등 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행동하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는 LA를 비롯한 노스리지, 롱비치, 다우니 샌타모니카, 다나포인트 등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진행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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