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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관광명소 시위대 손에

5일째 점거 "자치구로"
경찰은 충돌 피해 철수
트럼프 "강력대응" 주문
한인들 "영업 영향없어"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 도심 일부를 시위대가 5일째 점거하고 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시위가 격화되면서다.

유명 관광 명소 ‘캐피털 힐’은 12일 현재 분노의 목소리가 응집해 있다. 시위대는 지난 8일 캐피털 힐을 중심으로 인근 6개 블록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사실상 장악이다.

시위대는 이곳을 ‘캐피털 힐 자치 구역’으로 선포, 자체 캠프까지 설치했다. 심지어 캐피털 힐 구역을 관할하는 시애틀 경찰국 동부 지서의 현판을 페인트로 칠해버렸다.

이 구역은 말 그대로 무법 지대다. 시위대는 ‘시애틀 경찰국(Seattle Police Department)' 단어를 지우고 ‘시애틀 민중 본부(Seattle People Department)’로 문구를 바꿔버렸다. 경찰은 시위대와 충돌이 잦아지자 이미 철수한 상태다.



시애틀경찰국 카르멘 베스트 국장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무력 사용 금지, 공권력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은 물론 경찰 폐지, 소년원 및 교도소 제거 등의 극단적 주장까지 외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주지사, 시애틀 시장을 겨냥, “테러리스트가 우리의 도시를 불태우고 약탈한다” “시애틀 점령을 당장 끝내야 할 것” “테러리스트들이 급진 좌파 민주당이 이끄는 시애틀을 점령했다” 등의 트위터를 잇따라 올렸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 셈이다.

반면, 시애틀 시 당국은 시위대와 대화를 통해 치안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주 제이 인슬린 주지사는 “국가 통치 능력이 없는 사람은 이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제이 더컨 시애틀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벙커로 돌아가라”고 맞받아쳤다.

시애틀 한인 사회는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토마스 박 국장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페더럴웨이에 시위대가 지나가는 바람에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별 일은 없었다”며 “당분간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정 부분을 부각하는 언론 보도와 실제 분위기는 다소 차이도 있었다. 시애틀 지역 김치비스트로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 달리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곳은 평온한 상황"이라며 “현재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서도 별다른 문제나 위협이 될만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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