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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돕는 기쁨, 이글 못지 않아”

UCI 출신 골프 유망주 재닛 여
OC레스큐미션서 새로운 도전

“대부분의 시간을 필드에서 보낼 때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최근 터스틴의 홈리스, 퇴역군인 구호 비영리기관 OC레스큐미션에서 새내기 직원 재닛 여(23·한국명 여인준·사진)씨를 만났다.

여씨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LPGA 퀄리파잉 스쿨(Q스쿨)에서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해 애쓰던 골프 유망주였다. 여씨의 진로를 그조차 짐작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튼 것은 바로 코로나19 대유행이다.

“작년에 UC어바인을 졸업하면서 대표팀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어요. 작년 8월부터 퀄리파잉 스쿨에서 LPGA에 도전하던 중 코로나 사태가 터졌죠.”



혼자 시합 준비를 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여씨는 이후 여러 상황을 겪으며 인생엔 골프말고 다른 길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무슨 일을 할까 찾아보다가 레스큐미션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소개를 받았어요. 웹사이트를 살펴보다 단순히 홈리스에게 숙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지원했죠.”

여씨는 남가주 골프계에선 오래 전부터 알려진 유망주였다. 노터데임고 시절인 2012년 코스타메사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했고 UC어바인 재학 시절인 2017년엔 LA시티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버지(여남구씨)는 제가 홈리스를 돕겠다고 하니까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며 응원하셨어요. 어머니(아니카 여씨)는 아쉬움을 많이 드러냈지요. 재미있는 건 요즘 취미로 즐기니까 골프가 더 좋아졌다는 거예요.”

지난 8월 31일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한 여씨는 홈리스 지원 프로그램 개발, 기금 모금 등의 업무를 통해 그린 위에서 느끼지 못 했던, 또 다른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여씨는 “누군가를 도우며 느끼는 기쁨과 뿌듯함은 이글의 희열처럼 즉각적이진 않지만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이젠 골프 말고 새 분야에 열심히 도전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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