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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단전·산불 위험…남가주 삼중고

남가주 산불주의보 주말까지
10만 가구 강제 단전될 수도
자택 대피령에 외출도 못 해

남가주가 삼중고에 시달린다.

코로나19, 강제 단전, 산불 위험이 동시에 겹쳤다.

남가주에디슨(SCE)사에 따르면 27일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샌버나디노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5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1만6000가구의 전력 공급을 24시간 동안 중단했다.

이번 강제 단전 조치는 SCE의 공공 안전 단전 프로그램(PSPS)에 의한 결정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전기 관련 장비가 파손돼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다. 실제 남가주 지역에는 26일 강한 샌타아나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급기야 27일 국립기상대(NWS)는 “LA카운티를 비롯한 벤추라카운티, 샌타클라라리타 밸리 등에 내려진 산불 주의보를 28일(토) 정오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산불 주의보가 연장되자 SCE는 즉각 라크레센타, 웨스트 코비나, 랜초쿠카몬가, 레이크포리스트 등 필요할 경우 남가주 지역 10만 가구에 강제 단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현재 SCE는 웹사이트(www.sce.com/wildfire/psps-alerts)를 통해 단전 가능성 지역을 노란색으로 표시해두고 있다. 해당 지역을 클릭하면 기상 상태에 따른 모니터링 시간까지 알리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는 주민들에게는 설상가상이다.

현재 가주 정부가 발동한 제한적 자택 대피령으로 인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제 단전까지 감내해야 한다.

라크레센타 지역에 사는 진유정 씨는 “아직 단전은 없었지만 26일 에디슨사에서 ‘24시간내로 정전이 될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받아 조마조마한 상태”라며 “가족이 다 함께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딱히 나갈 수도 없고 전기까지 끊긴다면 정말 최악의 추수감사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명 ‘산불의 연료’로 불릴만큼 악명 높은 샌타애나 바람은 팬데믹 사태와 계속해서 맞물리고 있다.

샌타애나 바람은 10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 남가주 북동부 모하비 사막에서 LA를 향해 불어오는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다. 이 바람은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넘어오면서 인근 지역을 건조화 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칫 불꽃만 튀면 산불이 된다.

그동안 남가주에서는 실버라도 산불, 윗치 산불(witch fire) 등 강풍에 끊어진 고압 전선의 불꽃이 마른 수풀이나 나무에 옮겨 붙어 대형 산불로 번진 사례도 있었다. NWS는 샌타애나 바람이 당분간 계속 불 것으로 전망한다.

NWS측은 “특히 주말인 28일에는 LA인근 산간 지방에 시속 50~65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습도(5~15%)까지 낮아서 산불 위험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SCE는 기상 상태에 따라 단전 가능성을 계속 검토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 대피를 강력 권고하는 상황이다. 삼중고에 가주민들은 진퇴양난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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