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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최고치인데 대응은갈 팡지팡

주지사 "야외 활동하라" 트윗
가주민 정책 호응도에 악영향

가주 당국의 코로나 대응 정책과 관련,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정치인들의 황당한 주장은 가주민의 정책 호응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10일 올린 트위터로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본인의 트위터에 “정신 건강이 육체적 건강이다. 가족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하라. 주변과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움을 탐험해 볼 것”이라고 글을 올린 것이다.

권고 사항도 구체적이다. 그는 ▶바닷가로 갈 것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갈 것 ▶하이킹을 할 것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할 것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현재 가주는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결정을 내린 장본인은 뉴섬 주지사다. 이를 두고 ‘병 주고 약 준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 가운데 LA카운티의 일일 확진자는 또다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확진자는 1만 3815명(사망자 50명)이다.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그래프 참조>



성난 민심이 폭발하며 뉴섬 주지사 트위터에는 조롱과 욕설이 난무했다. “지난 2차 확산때는 바닷가에 가지말라며 행정명령을 발령해놓고 지금은 왜 가도 된다는 것인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라고?” “지금 장난하는 것 같다.” “헷갈린다. 집에 머물라면서 이건 무슨 말인지….” “사퇴해라. 이미 충분하다.” “주지사는 정신 감정부터 받아보라.”

행정명령의 기준도 일관적이지 않고 불분명하다. 지난 9일 가주 당국은 “아이들의 건강 증진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놀이터 재개방을 허용했다. 이 뿐 아니다. 식당의 야외 영업은 금지됐다.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이러다 망한다”며 난리다. 반면, 소매업체와 쇼핑몰의 실내 수용 인원은 20~25%까지 허용했다. 쉽게 말해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는 말인데 금지 결정에 특정 근거는 없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 역시 지난 8일 야외 식당 영업 금지 조치에 대해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정책은 우왕좌왕이다. 그럴수록 당국의 결정은 신뢰를 잃어간다. 주와 카운티 정부는 “집에 머물라(stay at home)”라며 행정명령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정부는 엇박자 정책을 펼친다.

한 예로 맨해튼비치시는 지난 4일 시 소유의 패티오 공간을 공공 좌석으로 변경해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수잔 하들리 시장까지 나서 쇼핑, 외식, 일몰 감상 등 야외활동을 적극 독려했다.

샌호세 스테이트 대학 수잔 스니서키 교수(심리학)는 “팬데믹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행정명령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주정부와 각 지방 정부의 정책과 메시지가 상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가주는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급기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가주 의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일 북가주 지역 언론 ‘SF 게이트(SF Gate)’는 ‘왜 가주의 코로나 정책이 다른 민주당 성향의 주보다 엄격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주에서는 정치적으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가주 유권자는 민주당원이 많기 때문에 이곳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봉쇄 조치와 관련해 반발 같은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며 “강경한 행정명령으로 인해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진보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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