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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코리안 아트 보고서…해외발굴 20년 무엇을 남겼나

한국 문화재 있는 박물관
하와이서 메인까지 124곳
28곳 별도 전시실 있지만
진가 못알아봐 전시 외면

미국 내 한국 문화재의 국적이 뒤바뀐〈본지 1월 14일자 A-1면〉 책임이 한국 정부와 미국 박물관 양쪽에 있다고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법적 책임은 없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국가 소유가 아닌 이상 해외 유물의 진위 여부를 조사할 의무가 없고 미국 박물관 측도 한국 유물이 다른 나라 것과 몇 점 뒤섞여 있다 해도 큰 문제로 삼지 않는다. '책임의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다. 그 안에서 한국 유물들은 잠자고 있고 경매시장에서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현재 미국 내 한국 유물 소장 박물관 124곳 중 한국실은 28곳으로 해외에서 가장 많다. 덕분에 하와이에서 메인주에까지 86년간 닦여진 '코리안 아트 로드'가 탄생했다.

유물 길은 뚫렸지만 정작 유물들은 그 길 아래에 묻혀있다.



본지는 한국실 2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장품과 전시품 수 문항에 14곳이 답변했다. 전시율은 13.10%에 불과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담당 큐레이터들은 "한국 소장품은 수에 비해 종류가 적고 전시 가치가 높은 유물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실 한인 큐레이터가 4명에 그쳐 가치 판단이나 전시기획 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전시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 중인 고려시대 은제 상자는 한인 큐레이터의 진가가 발휘된 유물이다. 이소영 큐레이터는 "처음 발견했을 때엔 표면이 검게 변해 있어 무슨 유물인지 알 수 없었다"면서 "닦았더니 전시 가치가 있는 은제품이었다. 수장고에 계속 묻혀있을 뻔했던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유물 길이 지나는 28개 한국 유물 정거장에 정차해서 볼거리가 없다면 길은 결국 그 존재 의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기획취재=정구현이재희 기자 ·그래픽=이성연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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