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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은퇴' 오로라 박종열씨(78)

내가 무슨 싼타요? - '불우이웃에 전해달라'- 쌀 50부대 본사기탁

지난해 연말 "불우 이웃에 전해달라"며 사과 40상자와 라면 20상자를 본사에 기탁했던 오로라 박종열씨(사진.78세)가 올해도 쌀 50부대를 들고 본사를 찾아왔다.

"이민 와 살면서 사람들에게 도움 많이 받았어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게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같아서-"

박씨는 오로라 한인 마켓에서 20파운드짜리 쌀 50부대를 직접 사서 차에 싣고 중앙일보로 가져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20여년전 이민 온 후 학교 청소일등을 하다 은퇴하고 지금은 부인과 함께 텃밭 가꾸는 재미로 살고 있다는 박씨는 지난해 사과와 라면을 전달받은 이웃들이 "싼타 할아버지~"라고 고마움을 표시하자 "내가 무슨 싼타요~"라고 역정(?)을 내듯하며, 사진 찍는 것도 이름을 밝히는 것도 극구 사양했었다.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고 그 방법으로 경기가 매우 안좋은 올핸 쌀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내 나이 곧 80인데 이젠 여생을 남을 도우며 살고싶다"고 말했다.

"청소 일을 할땐 그래도 정기적인 수입이 있어 한국의 불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보내기도 했지만 요샌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그는 "그래도 자식들한테 손 안벌리고 정부연금으로 먹고 살 수가 있어 돈을 아껴 남을 도울 여유도 만들 수 있다"며 웃는다.

박씨가 중앙일보에 대신 전달을 부탁한 쌀은 한인 노인 아파트들을 비롯, 따뜻한 정이 필요한 콜로라도 한인사회 곳곳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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