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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미국 대선에 우리의 힘을 싣자

“미국은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선거인단을 통해 대통령을 뽑는, 그래서 일반투표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표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국가다.”

2011년 메릴랜드 상원 조지 에드워드가 한 저서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풀이하면 일반유권자 다수의 지지와는 별도로 정치공학적 셈법에 따라 선거인단 수만 잘 확보하면 지고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실은 실제로 2000년 11월 7일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고어 후보는 전국 투표에서 부시보다 543,895(0.51%)표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 25명인 플로리다에서 패함으로 선거인단 수266:271에 뒤처져 낙선했다. 반면 2008년 오바마 후보는 선거인단 수가 많은 10개 주 중 9개 주에서 222명을 확보하므로 비교적 쉽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수 3~4명의 작은 주에서 단 1표의 차이로 모두 이기고 큰 주에서 이길 경우 최소의 표차로 패할 경우 엄청 큰 표차로 진다는 불가사의한 가장이 전제되면 전국 유권자 22%의 지지만으로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데 반해 유권자 50%를 얻고도 낙선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도 성립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거철만 오면 이런 불합리한 선거제도에 대한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의회 권력이 막강한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권을 의회로부터 독립게 한다는 착한 헌법정신 속에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선은 한마디로 직접선거 같은 간접선거다. 투표용지에 표기된 대통령 후보를 직접 기표는 하지만 결과는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선출로 연결되거나 아니면 사표가 되는 승자독식제도다. 따라서 선거운동도 표 계산도 어렵고 복잡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선거판의 움직임은 흡사 바둑판을 보는 듯하다. 단지 돌의 색깔이 흑·백에서 적·청으로 바꿔 놓였을 뿐이다. 이제 남은 열흘, 끝내기 수순이듯 두 대국자는 혹시라도 있을 뒷맛을 향해 색깔이 불분명한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및 미시간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양상이다.

참고로 미국 헌법이 정하는 총 선거인단은 538명이다. 이 수치의 근거는 50개 주 상원의원 총수 100명에 하원의원 수 435명, 그리고 수도 워싱턴 DC 대표 3명을 합한 수이다. 이중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오는 11월 3일은 미국의 대통령선거일이다.

올 대선은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장에 직접 가서 본인 확인을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 원하는 대통령 및 상·하원, 주 여러 대표의 이름 옆에 마크하던 종래의 전자투표 방법과는 별도로 배달되어온 투표지에 원하는 후보자 이름 옆의 0 난을 펜으로 까맣게 채운 뒤 황색 봉투에 넣고 봉인 뒤 다시 녹색 봉투에 담아 우편 또는 선거 당일 직접 투표소에 접수하는 절차다. 어떤 분은 황색 봉투의 사인을 두고 오해한다. 그러나 이 서명은 본인 확인 및 대신 투표를 법률적으로 막으려는 장치라고 보면 된다. 이제 미국의 대통령 선출은 우리 손에 넘어왔다. 모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미국에서 우리 위상은 물론 한·미 간 얽힌 여러 현안에 대해 한국의 이익을 두 후보자에게 적극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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