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10월

내 몸이 나를 버리면
환한 빛살 타고
갈대밭을 건느리

찬 이슬 삼키며 맞이하는
나이 들어 가는 아침
죄 없는 새들이 모여서
마지막 등을 기대고


가을을 들킨 과실들이 얼굴을 붉히네

단풍나무 아래서
우리는 모두 유월 숲 흉내 내어도
10월의 발길에 떠밀려 가고

이제
당신이 떨구고 간 이름 하나
앞가슴에 달고 하늬바람 헤치며
안 아픈 꽃들이 한가득 핀 나라로 오르리
내 몸이 나를 버리면~.


김정기 시인·웨스트체스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