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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대안 없는 정치권 진흙탕 싸움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요즘 들어서는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신문 방송의 기사들,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영상들, 기타 가짜뉴스들이 품어내는 악취 말이야. 한마디로 머리가 핑핑 돌고 매스꺼울 지경이야. 물론 누구나 자기 주장을 표현할 수는 있지. 하지만 지나친 편향적 표현들이 읽는 사람의 눈을 망가뜨리거나 듣는 사람의 고막을 터트리고 있어.

좌파-우파, 빨갱이-친일파, 촛불-태극기, 사회주의 독재…. 어느 하나 감동거리가 없는 진흙탕 고래싸움 틈바구니에 낀 우리 같은 새우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미국도 형편은 마찬가지야. 이민 40년에 이런 치사한 정치 싸움은 처음 봐. 미국 대통령은 모두 인정하듯이 세계의 정치와 경제, 군사력의 질서와 균형을 바로 잡는 세계 대통령이잖아. 존경과 환호의 대상이지.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는 앞서간 대통령들이 보여준 전통과 예절은 온데간데 없고 거짓말과 공격 화살이 마구 날아다녀.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이 나라가 존경은커녕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 버렸지.

테스형은 이성론과 고대 합리주의의 아버지니까 대답 좀 해봐. ‘기승전결’이라는 말도 사실은 테스형이 원조잖아. 글이든 말이든 시작과 과정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결론이 있어야 한다는 거. 그런데 이 말이 정치판에 뛰어 들면서 변태가 되버렸어. 기승전 누구 누구… 즉, 기승전 다음에 사람의 이름이나 단체 등을 갖다 붙여서 상대방을 비비꼬는 거야. 이성도 합리적 사고방식도 상실해 버린 오늘의 양극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신문 방송의 기사나 떠돌이 영상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가지 공통점이 있어. 편향적이다, 분석을 잘한다, 그런데 해결책은 없다. 우파가 쓰는 글은 모든 사물이 우파 중심으로만 보이고, 이는 좌파도 마찬가지야. 장황한 팩트 설명과 함께 문제에 대한 분석력은 뛰어난 거 같아. 그런데, 그래서 대체 어떻다는 거지? 문제를 지적하고 분석했으면 뭔가 해결방법이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

수술 후 봉합이 잘못되면 환자가 죽겠지. 수술만 잘하면 뭘 해 봉합이 안 되면 사람이 죽는데. 칼로 총 맞은 부위를 갈라 놓았으면 총알을 빼고 갈라진 양쪽을 끌어다 봉합해야지 왜 한 쪽에다만 실을 칭칭 감고 있냐고. 이게 오늘의 한국이나 미국의 현실이라고 생각해.

그럼 이 글을 쓰고 있는 너는 뭐 대책이 있는 거니. 아니 없어, 그냥 새우 등 터질 것 같아서 그래. 대책 없으면 그런 말 꺼내지도 마. 형은 있어? 그럼 있지. 문제는 해결책이란 게 피차에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없어져야 하는 희생이 요구되는 거거든. 먼저 자르기는 싫어서 서로를 향해 “네가 먼저 자르라”고만 하잖아. 설령 먼저 자르고 싶어도 나중에 자를 놈이 자른다는 보장도 없으니 누가 먼저 자르려 하겠냐고. 아니 서로 믿고 잘라야지. 네 말이 맞아 이건 상호신뢰 문제거든. 서로 믿음이 없으니 이 지경이 된 거지. 그러니까 내가 해결책을 내놓아도 소용 없는 거야.

흠, 형 말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 그래, 끝도 없는 이런 이야기 그만하자. 어차피 네가 사는 21세기도 목소리 큰 악바리 같은 놈들이 정의와 민중의 이름으로 해먹고 사는 세상이니까. 그래 맞아, 그런데, 형,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 끝난데? 내가 어떻게 알아, 히포크라테스도 잘 모른다던데….


최경송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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