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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공군 보라매 이근효 회장

직업도 취미도 다양한 팔방미인

4남 3녀의 막내인 이근효(사진•69)씨는 1972년 형의 초청으로 시카고에 왔다.

패밀리 비즈니스로 웨스턴 길에서 운영하던 ‘연경루’ 중식당, 연경식품 등에서 일하며 이민 초기를 보냈다. 중앙 식품, 아리랑 식품, 오리온 식품, 팔도 식품, 동서 식품 등 한국 마켓들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 후 어빙팍 길 근처에서 스낵 샵을 열고 2년간 운영했다. 한인회(심기영 회장)가 어빙팍 시카고 중앙일보 2층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1970년대 말 디반 길에 ‘금교’ 나이트 클럽을 열었다. 5인조 밴드가 키보드, 드럼, 기타, 아코디언으로 ‘생음악’을 연주했다. 가수 김상희, 김상국, 최헌, 코미디언 이순주 등이 무대에 올랐다. 3년간 택시 비즈니스도 경험했다. 1980년대엔 쥬이시 피쉬 스토어를 운영, ‘코셔’ 음식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로렌스 길에서 베이비 옷 가게를 10년 정도 하다가 골프 길 신정 식당을 인수해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을 포함한 뷔페 식당으로 운영했다.



그는 업소 지붕에 올라가 에어컨 점검을 하다가 낙상하는 불운을 겪었다. 5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쟈이언트 잡화도매상, 트럭 드라이브를 거쳐 지금은 우버 택시를 5년째 하고 있다.

2남 1녀를 두었다. 고교 재학시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큰 아들은 지금 파이낸셜 회사에 근무한다. 딸은 최근 연세대서 학업 및 선교 5년을 마치고 돌아와 재정 서비스 분야에 종사한다. 막내 아들은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스포츠 마케팅 분야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살면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게 3번인데 그 때마다 주위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훈이 특이하다. ‘베개에 머리를 대면 5분 안에 잠들자, 없다는 소리 하지 말자 그리고 죽겠다는 소리도 하지 말자’ 등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즐겁게 한다. 콩도 반쪽 나눈다는 생각으로 베풀고 살면 결국 복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한 그는 골프면 골프, 수필이나 시도 잘 쓰고 난초 그림까지 칠 줄 아는,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다.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넘기다 보니 이제는 완전히 덤으로 사는 것 같아 전혀 미련을 가지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돈 욕심을 버린 지도 오래다.”

8월 말 식구 5명이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45년만에 처음 한국 방문이다. 9월 13일까지 모국에서 지내면서 칠순 잔치도 할 생각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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