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정종진 전 문인회장
“하고 싶었던 글을 쓰니 행복합니다”
“마흔 아홉살이 되었을 때 인생을 되돌아보았죠. 곧 50대에 접어드는데 이루어 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먹고 사는 데만 급급했던 생활 대신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동안 비즈니스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다가 56세 때 사업을 그만 두고 학업에 전념했다. 전공인 엔지니어링 대신 과감하게 영문학을 선택, 노스이스턴 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영어로 소설 공모에 응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그 즈음 평론가 명계웅 교수를 만나 한국인의 영감과 감성을 살려 영어가 아닌 한글로 글을 시도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처음 응모한 작품이 순수문학에 그리고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공모전에 연이어 당선됐다. 이후 해외동포문학상, ‘한국산문’에 수필 당선, 재외동포문학상,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의 PEN 문학상 등을 차례로 수상했다.
“가난하게 살기 싫어 글쓰기를 피했으나 글을 쓰니 본향 집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큰 행복감을 느끼곤 합니다.”
간호사인 부인과 함께 여러 나라 여행을 다녔다. 최근에는 부인의 건강 문제로 예전만큼 자주 다니지는 못 하지만 손주 2명을 돌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아들 둘을 뒀는데 모두 정씨 집이 있는 링컨우드 근처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2권, 중편소설 1권, 수필집 2권 등을 출판했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행도 다니면서 한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앞으로 수필 1권, 단편소설 1권만 더 낼 예정입니다”고 말한다.
정씨는 주일마다 베다니 교회에 출석해 신앙 생활에도 열심인 장로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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