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 학비 지원 꾸준한 증가세

지난해 신입생들 학비의 49.1% 지원 받아
역대 최고 비율, 10년 전보다 10.5%P 증가
학생 유치 위해 불가피…대학 재정엔 타격

전국적으로 사립대 학비 지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대학비즈니스관리협회(NACUBO)가 1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2017학년도에 입학한 사립대 신입생들은 학비의 평균 49.1%를 학교에서 지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비율로 지난해 48%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했으며 10년 전인 2006~2007학년도보다는 무려 1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체 학부생의 경우 평균 44.2%로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학년도의 43%보다 1.2%포인트 올랐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9.1%포인트 올랐다. 학비 지원율은 규모가 작은 사립대가 종합대보다 컸는데 2016~2017학년도 소규모 사립대 신입생들의 경우 학비의 50.9%까지 지원을 받았으며 전체 학부생의 경우 49.9%까지 받아 평균치를 넘어섰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대학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학비라는 점에서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인 주립대와의 경쟁에서 사립대들이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립대들의 학자금 지원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을 두 가지 트렌드로 정리한 켄 레드 NACUBO 디렉터는 “2009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대침체기 이후 학생들과 각 가정의 재정적 필요는 매년 더욱 커져 왔으며 많은 주들에서 고교생 졸업률 감소를 이유로 대학 간의 학생 유치 경쟁도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립대들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학비 지원인 셈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이들 학교들의 순학비(net tuition) 수익 감소로 이어져 운영난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앞서 말한 두 가지 트렌드가 지속되는 한 사립대들의 학비 지원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지만 학교들의 재정난 징후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