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스크 칼럼] 이길주 교수의 정체성 강연

지난주 뉴저지주 팰팍 소재 카이로스 갤러리에서는 한인사회 발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한인정체성운동아카데미(아낌)가 '한인과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주제로 제1회 공개강좌를 연 것이다. 이날 '미주 한인 정체성의 현재'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 이길주 교수(역사학)의 강연 중 중요한 내용은 "역사적 아픔을 사회적 열정으로 승화해 한인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것이었다.

이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개념으로 'P'로 시작하는 6개의 키워드를 들었다. 이는 미국 역사 가운데 어떤 민족이든 이민 공동체들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고, 그 개별적인 정체성을 규정할 때 인구(Population), 주거 지역(Place), 생산(Production), 생각(Philosophy), 아픔(Pain), 열정(Passion)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앞의 3개는 수치적 정체성이고, 뒤의 3개는 가치적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미국에서 성공한 커뮤니티의 경우 '역사적 아픔'과 '사회적 열정'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을 도모했다"며 한인들도 ▶LA 폭동 ▶소수계(주로 흑인) 거주지역에서의 사업체 운영 등의 고통과 시련을 사회적 참여와 기여 활동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1970년대와 1980년대 범죄 비율이 높은 소수민족 밀집지역에서 한인들이 사업을 일구면서 시련을 이겨냈고, 1992년 LA 폭동은 한인들의 약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이러한 시련을 이민사회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요약해 "미주 한인사회의 지향점은 역사적 시련을 에너지로 전환해 미국에 한인 이민사회의 유산(Korean American Legacies)을 남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한인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감동적인 면으로 한인 입양아들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 지지, 성공한 한인들의 기부 문화 등을 꼽았다.



이날 처음으로 열린 공개강좌로 우리 민족사의 방계사 중 한 부분인 한인 이민사와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기 어렵다. 한 민족, 미국에서 한 커뮤니티가 발전해서 굳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작은 성공들이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어떤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한인사회에 우리들의 역사와 정체성, 미래 발전방향을 가늠하는 가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박종원 / 부국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