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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카반 퀸즈검사장 후보

리처드 브라운 전 퀸즈검사장이 사망하고 30여 년 만에 공석이 된 퀸즈검사장직 선출에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25일 선거가 치러졌고, 국선변호사 티파니 카반이 1200여 표를 앞서 당선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와 잠정 투표용지 등을 합산해 재검표한 결과 3일 퀸즈보로장 멜린다 캐츠 후보가 20표를 앞서 선거 판도가 바뀌었다.

카반 후보는 낙선을 하더라도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워렌과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 등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진보파 카반을 지지하고 나섰고, 정치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도 합세했다.

이번 선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작년 6월 펼쳐졌던 오카시오-코르테즈와 퀸즈 민주당 거물 의원 조셉 크라울리의 대결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퀸즈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반한 진보세력은 카반의 출마로 오카시오-코르테즈에 이은 두 번째 큰 승리를 기대했다.



지난 5월 잭슨하이츠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카반에 대한 지지 열기를 처음 접했다. 퀸즈검사장 후보에는 정치인부터 판사,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전문 분야 종사자들이 출마해 매력을 뽐냈지만, 카반은 눈에 띄게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카반은 현 사법 시스템을 "인종차별적이며 썩어빠진 시스템"이라며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그는 마리화나 소지 등 경범죄자·성매매 종사자 규제 완화, 현금 보석금 제도 폐지 등을 주장하며, 유색인종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공평한 사법 시스템 구축을 주장했고, 주민들은 환호했다.

이후 카반은 뉴욕중앙일보를 직접 방문해 한인사회에 지지도 당부했다. 바쁜 스케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본사 방문은커녕 전화 통화도 하기 어려웠던 상대 후보와는 달리 카반은 한인 커뮤니티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와 얼굴을 알렸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열정을 보였다.

신예인 카반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가 한 몫 했다. 한 한인 지지자는 카반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각에 매력을 느꼈고, 오카시오-코르테즈에 이어 이민자 커뮤니티의 여성이 퀸즈의 새로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퀸즈에 진보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누가 당선이 되던 앞으로 한인사회는 차기 퀸즈검사장이 한인.이민자 권익 대변과 사법 시스템 개선에 얼마나 힘을 쏟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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