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대신 '하늘나라' 선택, 불치병 5세 소녀 결국…
엄마 미셸 문 사망 소식 알려
기적 같은 2년 가족에게 선물
줄리아나의 엄마 미셸 문은 지난 14일 딸을 위해 만든 블로그에 "줄리아나가 오늘 하늘나라로 갔다"며 "가슴이 찢어지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엄마였고 이렇게 멋진 아이를 맡겨 거의 6년을 함께 보내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미셸 문은 줄리아나의 스토리를 처음 보도한 CNN방송에 보낸 텍스트에서 "줄리아나가 갑작스레 아팠고 그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이제까지 처럼 싸움을 벌였으나 이번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24시간 만에 떠났다"면서 "그녀가 마지막을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했고 줄리아나는 프린세스 룸 처럼 꾸며진 자신의 방,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줄리아나는 샤르콧-마리-투스라는 유전성 희귀 신경퇴행 질환으로 팔과 다리 근육은 물론 호흡기 근육까지 약해져 코에 산소를 밀어넣는 가압식 마스크에 의존해 숨을 쉴 수 있었다.
식도 근육이 퇴화돼 음식을 씹거나 삼킬 수도 없었고 4살 때는 병원 중환자실에 세 번이나 입원해 폐에 고인 점액질을 뽑아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코에서 폐까지 튜브를 끼워넣어야 했다. 아직 어린 나이라 마취하는 것이 위험해 그 모든 고통을 온 몸으로 견뎌내야 했다.
2014년 5월 퇴원하는 가족에게 의사는 다음 번 병원에 올 때는 도와줄 자신이 없다고, 고통스런 치료를 받다 죽을 수도 있다며 존엄사를 생각해볼 것을 권했고 신경과 의사로서 딸의 병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엄마는 딸과 고통스런 대화를 나눴다.
"줄리아나, 다음 번에 또 아프면 병원에 갈래 아니면 집에 그냥 있을래? 병원에 가면 조금 나아져서 집에 돌아와 엄마 아빠랑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야. 하지만 병원에 안가고 집에 있으면 하늘나라로 가게 될거야. 엄마 아빠는 너랑 같이 하늘나라에 가지 못해. 지금 당장은. 너 혼자서 가야해."
줄리아나는 그때 "죽기는 싫지만 하늘나라는 좋은 거니까. 그리고 걱정하지마. 나는 혼자 있지 않을거야. 하나님이 날 돌봐주실거야"라며 엄마의 울음을 달랬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축복이고 기적인 2년의 시간을 가족에게 선물하고 14일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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